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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Apr 11. 2021

씨앗을 고르고,싹 튀우고,화단을 꾸미며~

화단으로 떠나는 봄맞이 여행!

3년 전 여름, 지금 사는 빌라로 이사 왔다.

빌라가 불편한 점이 있지만, 그래도 나는 빌라 생활에 만족하는 편이다.

그중 제일 좋은 점은 작지만, 화단이 있다는 것이다.


예쁘게 가꿔진 아파트의 정원도 좋지만, 내가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는 점이 좋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정원에는 마늘 껍질, 밤 껍데기, 조개껍데기 등 생활 쓰레기가 많았다.

그대로 두면 쓰레기장으로 변할 듯하여 치우기도 했지만, 조금 지나면 다시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보였다.


그래서 쓰레기들을 치우고 꽃을 사다 심었더니,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는 않았다.

작은 변화지만, 내심 뿌듯했다.

작년에는 해바라기, 봉선화, 방울토마토 등을 심었더니, 모두들 좋아하셨다.


그런데, 화단에 식물들이 생각보다 잘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는 화단의 흙을 파보았다.

그랬더니, 각종 비닐봉지, 플라스틱 조각 등이 묻혀 있었다.


아마도 그런 것들이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했던 듯하다.

그래서, 딸아이와 같이 쓰레기를 걷어내고, 원예용 상토 50리터를 구매해서 뿌려주었다.

이 곳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여 씨앗을 골랐다.

꽃 씨앗

작년에 인기 있었던 해바라기, 코스모스 외에도, 다알리아, 분꽃, 샤스타데이지, 채송화, 봉선화, 나팔꽃 씨앗을 구입했다.


첫해에는 꽃을 사다가 심었고,

작년에는 10~20 립 정도의 씨앗을 심었다면,

올해는 100~500 립 정도의 씨앗을 구매했다.

다채롭고 풍성한 꽃밭을 만들어보고 싶었기에...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농사일을 돕긴 했어도 원예는 잘 몰랐다.

그래서, 블로그와 유튜브를 뒤져보고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

씨앗을 상토와 잘 섞어서, 화단에 파종해도 되지만, 생존율이 낮았다.

발아 1단계 : 물에 1~2일 넣어두기 

우선 종이컵에 1~2일 정도 불린 다음, 다시 티슈를 깔고 그 위에서 싹을 틔웠다.

하지만, 티슈를 뚫고 뿌리가 자라기 때문에 옮겨심기 힘들 수 있으니, 상토에서 싹을 틔우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나팔꽃의 경우, 씨앗 껍질에 상처를 내야 싹이 잘 튼다.


발아 2단계 : 싹 틔우기

나팔꽃, 해바라기, 분꽃 등은 계란판에 3~4개씩 넣고 상토로 덮어주었다. 

해바라기 같은 경우는 크게 자라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란 다음 간격을 띄워서 옮겨 싶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발아 2단계 : 계란판 재활용하기

어느 정도 싹이 난 것들은 화단으로 옮겨 심고, 물을 적셔주었다.

아이가 상토와 커피 찌꺼기를 섞으면서 흙장난하는 것 같다고 너무 좋아하더니

물 주는 건 더 재밌다고 한다.

화단에 물 주기

화단을 가꾸는 것보다, 아이와 같이 하는 것이 더 즐거운 주말이었다.

꽃도 좋지만, 조금씩 변화시켜나가는 것 또한 기쁘다.

아침저녁으로 집을 나설 때마다 화단에 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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