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법은 없지만, 원칙대로 하니 좋아지네요~
2021.09.15(수)
오늘은 내과에 방문하는 날.
7월 초 건강검진 이후, 당뇨 재검진을 위해 방문한 지 벌써 두 달이 되는 날이다.
공복 상태로 혈당을 체크하기 위해, 아침 8:30에 맞춰 방문했다.
그런데, 오늘은 혈당체크 외에 당화혈색소도 같이 확인했다.
여기서는 두 달마다 당화혈색소를 확인한다고 한다.
혈당은 집에서 확인이 가능하지만, 당화혈색소는 병원에서만 확인할 수 있기에 궁금하긴 했다.
건강검진 시에는 11.6%이라는 무시무시한 숫자였다.
(정상범위가 5.6% 수준이니, 꽤 심한 수치였다)
오늘 확인한 수치는 6.8%였다.
정상범위는 아니지만, 너무나 기뻤다.
2달간 약을 복용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식단 조절, 그리고 1시간 걷기 운동을 하면서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너무나 높았기에, 꽤나 걱정되었다.
당화혈색소란, 적혈구 내의 혈색소가 어느 정도로 당화(糖化)되었나를 보는 검사이며,
적혈구의 평균 수명기간에 따라 최근 2~3개월 정도의 혈당 변화를 반영한다.(1)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당뇨 진단을 받은 분들이 계시다면, 걱정이 많을 것이다.
나 역시 2달 전, 당뇨 진단을 받고 당황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유튜브를 찾아보고,
TV 건강프로그램도 살펴보니,
대부분 비슷한 조언들이었다.
어떤 것이 특효약인지, 어떤 것이 비법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원칙대로 하기로 했다.
조금 오래 걸릴지라도 그것이 안전하게 회복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우선, 빵/떡/면/콜라/아이스크림을 끊었다.
정말 좋아했는데 ㅠㅠ
매일 아침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크로와상,
간식으로 제격인 떡, 떡볶이
정말 좋아하는 짜장면, 냉면, 짬뽕, 잡채 ㅠㅠ
시원한 콜라 한잔, 그리고 아이스크림..
후식으로 즐기던 과일도 하루 사과 1/3만 먹는다
백미는 현미로 바꾸고,
밥 양은 평소의 80% 정도만 섭취하되,
부족한 칼로리는 단백질(두부, 참치, 족발 등)로 채웠다.
그리고, 매일 1시간씩 걷고 뛰었다.
비 오는 날엔 집에서 스쿼트와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그럼에도 도저히 참기 어려운 것은 바꿨다.
탄산음료는 제로콜라로...(예전엔 이 맛없는 것을 누가 마실까 했는데... 지금은 제일 맛있다 ^^;;)
라면은 두부면으로.
치킨은 튀김옷이 없는 전기구이나 바베큐 통닭으로...
그리고, 당뇨 진단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다.
제로콜라가 콜라보다 비싸고, 두부보다 두부면이 훨씬 비싸다는 것을...
그런 게 있다는 것도 몰랐으니...
어쩌다 회사에 출근하는 날은 식사가 제일 난감했다.
구내식당 점심은 2종류의 식사와 현미가 준비되어 있기에 선택이 가능했지만,
석식은 현미 없이 1종류만 나올 때가 많은데, 중식(짜장면, 잡채밥 등)이 나오면
그날은 혈당 폭발이다. ㅠㅠ
내가 그 입장에 처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던 것을 알게 되었다.
원칙대로 묵묵히 해보니
조금씩 몸이 가벼워지는 것이 느껴지고,
회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니
그 무엇보다 더없이 기쁘다.
(1) [네이버 지식백과] 당화혈색소 확인하기 (당뇨병, 습관을 바꾸면 극복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당뇨 #원칙 #당화혈색소 #건강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