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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성진 musicalbank Sep 15. 2021

오늘도 달린다

내 일상의 새로운 루틴!

2021.09.14(화)


7월 초 건강검진 결과를 받아 들고, 충격에 빠졌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11.6이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나오는 당뇨에 대한 자료들을 살펴보니

수치가 7~10 수준이어도 큰일 나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아무튼 이미 받아 든 건강 성적표는 바꿀 수 없다.

이제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

우선 식단을 바꿨다.

그리고, 식후에 운동을 한다.


우선 집 근처 한강변을 걷기로 했다.

한강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도 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니, 왕복 6.5km이고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생도 때 이후로 무릎이 좋지 않았던 터라,

달리기보다 걷기를 택했는데

걷는 중간에도 무릎이 아프다.


거실에서 준비운동을 하노라면,

내 무릎에서 나는 우두둑 소리에

딸아이가 놀랜다.


오늘까지 달린 날들

무릎보호대와 조깅화도 장만하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니

이제 걷기와 뛰기를 병행해도 통증이 거의 없다.


7월 말부터,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저녁 먹고 밖으로 나선다.


한강에 그렇게 사람이 많은 줄도

이렇게 운동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줄도 몰랐다.


적정 체중으로 돌아오고,

근육도 단련되니,

이제 걷고 뛰기가 할 만하다.


한강의 경치와 강태공의 기다림도 보이고,

풀내음과 상쾌한 강바람도 느껴진다.


여름이 가는 게 아쉬워 울어대는 매미소리를 들으며 시작했는데,

오늘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린다.


벌써 만 2년이 되어가는 재택근무,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코로나로 담당하던 문화마케팅 업무는 중단되고...

매출/이익 달성을 위해 신규사업에 뛰어들고...


아마도 거기에서 비롯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이

가려움증과 당뇨의 주된 원인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런데,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운동이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간다.


저녁식사를 하고, 한강으로 나오면

적어도 1시간은 자연스레 일과 분리된다.


가끔 일과 후에 업무전화를 하는 분들도

헐떡이는 내 숨소리를 듣고 나면

미안하다며, 내일 다시 전화하겠다고 끊는다.


오롯이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나섰으나,

정신 건강이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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