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성진 musicalbank Oct 11. 2021

우연한 연락은, 기억 저편의 '꿈'을 깨우고...

세상에서 가장 미친 것은 현실에서 안주하고, 꿈을 포기한 것이라오

작성 : 2021.10.11(월)


2006년부터 준비해서 2007년 8~10월에 공연한 작품에 같이 참여했던 분이 지난주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잠시 놀라긴 했지만,

워낙에 착하고, 성실하던 분이라

한 번쯤은 연락해보고 싶었던 차에 너무 반가웠다.

(아마도 10년 정도 연락이 없었을 듯...)


아직 공연 쪽 일을 하고 있는데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내가 쓴 책을 보고 구매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구매해준 것도 감사하지만, 먼저 연락해준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공교롭게 그다음 날,

예전에 썼던 글(뮤지컬 '해어화' 메이킹 필름)에 댓글이 달렸다.

뮤지컬 '해어화'를 좋아하시는 분께서 관련 정보를 찾고 계신다며, 도움을 청하셨다.


컴퓨터를 켜고 관련 폴더를 열어봤다.

2006년부터 준비 과정부터,

2007년 8월 초 공연을 시작해서 10월 초 마무리할 때까지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정말 많은 난관이 있었음에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어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물론, 흥행으로 이어졌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라이선스 뮤지컬이 대세인 환경에서,

우리 이야기를 무대에 담아보자고 의기투합했었다.

매 순간, 파이팅이 넘쳤다.


예기치 않았던, 2분의 연락으로 

덕분에 15년 전 기억을 소환할 수 있었다.

내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꿈이 꿈틀거리는 계기가 되었다.


내 꿈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항상 지지해준 아내에게 항상 감사하다.

(친구들은 내게 죽을 때까지 받들어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한다 ^^;;)


뛰어난 분들과, 정말 열심히 했음에도 왜 흥행하지 못했을까?

여러 가지 고민도 많았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하였다.

예술경영 MBA를 마치고, 마케팅 전문회사에 입사한 계기다.


그렇게 마케팅 회사에서 문화마케팅 업무를 담당한지도 12년이 넘었다.

기존에 하던 방식 그대로 진행하는 업무에서 

각종 데이터와 트렌디한 마케팅 툴을 활용한다.

그런데, 마음은 역시 공허하다.


한동안 쳇바퀴 같은 일상에 젖어 지내고 있었다.

철저하게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야 하는 관점에서 일했다.

악보와 대본 대신에 엑셀과 PPT만 다루었다.

그렇게 나의 기억 저 편에 '꿈' 상자가 방치되어 있었다.


내가 뛰어다녀야 할 필드는 여기가 아닌데...

지금 현장으로 가면 잘할 수 있을까?

경제적으로 힘들어질 텐데, 가족에게 이를 감내하게는 하는 것이 맞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하게 된 연휴였다.


그런데 두근두근대는 내 마음은 어찌 이리 설레는 것일까?

우연한 연락에 소중한 '꿈' 상자를 다시금 열어보며

추억에 젖어보고, 다시 꿈꿔본다!


브런치에 써왔던 뮤지컬 관련 글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목 :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자세한 정보는 아래 서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예스24'에서 살펴보기

'교보문고'에서 살펴보기

'인터파크'에서 살펴보기

'알라딘'에서 살펴보기

'11번가'에서 살펴보기



감사합니다.


#뮤지컬 #해어화 #랜선뮤지컬 #뮤지컬넘버 #4대뮤지컬 #아는척하기딱좋은공연이야기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와 같이 공부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