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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화 Sep 02. 2020

[영화로 배우는 인생 연출]_10.인생은 아름다워


당신의 인생 영화는?


'인생 영화'라고 하면 인생에 길이 남을 만한 최고의 영화를 뜻한다. 또 그야말로 인생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도 하다. 인생 영화를 한 편만 꼽으라고 하면 어떤 의미라도 답은 같다. [영화로 배우는 인생 연출]의 마지막을 위해 아껴둔 영화<인생은 아름다워>다.


영화는 전반전과 후반전처럼 딱 절반으로 나뉜다. 주인공 '귀도'와 그의 아내가 만나 결혼하기까지가 전반전이다. 후반전은 귀도의 가족들이 포로수용소로 끌려가면서 시작된다. 전반은 희극을 보는 것 같고, 후반은 비극을 보는 것 같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 중 주인공 귀도와 그의 가족


이 영화를 다시 보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했다.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20년이 지나도 생생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영화의 장면들과 마주할지 막막했다. 죽으러 가는 줄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웃는 아버지의 모습은 글로 묘사하는 지금도 먹먹하게 만든다. 막상 그 장면은 몇 초 만에 지나가지만 그 장면이 나오기까지 쌓여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초조하기까지 했다. 초긍정 주인공의 넉살에 잠시 편안한 마음으로 보다가도 이내 불안해진다.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입꼬리는 올라가 웃는 것 같지만 미간은 찌푸리고 있었다. 영화 포스터의 광고 문구처럼 웃으면서 동시에 펑펑 울 것 같았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 중 한 장면


영화는 성급할 정도로 빨리 끝나버린다. 감정을 다 추스르지 못했는데 영화가 끝나버려서 어쩔 줄 몰라서 그런 것일 테다. 역시나 또 봐도 충격이 크고, 깊다. 전혀 해피엔딩이 아닌 것 같은 해피엔딩에 마음이 더 복잡해진다. 정말 대체될 수 없는 단 한 편의 인생 영화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의 마지막 장면




영화<인생은 아름다워>는 '세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인생'이라는 공연의 주인공으로 산다는 것을 설명하기에도 최고다. 귀도 역을 맡은 주연 배우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는 영화의 감독이면서 극본까지 썼다. 심지어 아내 역할을 맡은 니콜레타 브라스키(Nicoletta Braschi)는 실제로도 그의 아내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 중 한 장면
사진 출처: https://www.lastampa.it/spettacoli/2012/07/11/fotogalleria/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는 자신이 담고 싶은 장면을 각본으로 미리 그렸다.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이면서 동시에 완벽한 연출을 선보인 감독이다. 뿐만 아니다. 영화 안에서도 그랬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전쟁터를 게임장으로 연출한 감독이자 게임을 즐기는 아버지를 연기한 배우였다. 독일군의 안내를 동시통역하는 척하면서 아들에게 게임 룰을 설명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긴장되고 무서운 마음에 가슴은 두근거리는데 입을 벌리고 웃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인생은 아름다워>


로베르토 베니니(Roberto Benigni)는 영화 한 편에서 영화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극작과 연기, 연출을 모두 해낸 진정한 주인공이다. 영화도 아름답고 그의 활약도 눈부셨다.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 역시 '인생'이라는 작품의 주연 배우이면서 동시에 감독이며 작가가 되는 것이다. 인생에서 내뱉는 말들은 곧 '인생'이라는 작품 속 대사다. 인생은 미리 쓰인 대본이 없는 즉흥극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자기가 하는 말은 자기가 창작한 즉흥 대본이다. 인생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위 또한 '인생'이라는 작품 속 연기다. Play다. 역할을 연기할 때는 그야말로 Role Play를 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또한 자기가 바꿀 수 있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작가이자 감독이며 배우다.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어쨌든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금 내가 쓰는 글은 누군가의 기준에 NG일 것이다. 어떤 출판사의 기준에, 어느 편집장의 기준에, 어느 독자의 기준에 NG일지라도 나는 글쓰기를 멈추고 싶지 않다. 아직은 내가 좋아서 쓰는 글에 내가 NG라고 외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삶’이라는 작품에서 배우이자 감독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NG’와 ‘OK’를 외치는 것이다. 그 자유를 누리는 것이다. 내 삶은 나의 작품이다. 내가 주연이고, 내가 감독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 외치는 NG와 OK에 따라 움직이는 꼭두각시가 된다. 내가 만드는 삶의 장면을 NG와 OK로 나눈다면 그 기준은 내 것이어야 한다. 나의 기준에 따라 스스로 NG와 OK를 외칠 때 삶은 내 것이 된다. 만약 내가 나답지 못한 장면을 만들고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NG를 외칠 수 있다. 반면에 스스로도 만족스럽고, 다시 그 순간이 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은 장면은 OK다. 연기도 내가 하고, NG도 OK도 내가 외친다. 그것이 내 삶의 주연이고, 내 삶의 감독이다.

- <인생 연출> 중에서 -


당신의 인생은 누구의 것인가? 누가 NG를 외치고, 누가 OK를 외치는가? 당신이 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은 당신이 원하는 인생으로 연출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연출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연출하고 싶은가? 당신은 당신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인가?


원하는 인생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인생의 주인공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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