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 글쓰기 좋은 질문 123번

by 마하쌤

* 보내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무심코 보내버린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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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내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 무심코 이메일을 보내버릴 수 있을까?

이런 일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내 입장에서는, 그냥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물론 쉽게 생각하면,

회사에서 순간적으로 착각해서, 업무 메일을 엉뚱한 사람에게 보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고,

참조(CC) 부분에 함께 보내선 안 될 사람(예를 들어, 상사라던가)이 들어있어서 곤혹을 치를 수도 있겠고,

밤에 전 남친에게 술기운에 헛소리를 보낸 뒤 아침에 기절초풍하는 그런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내용들을 가지고 소설의 한 토막처럼 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주제를 보는 내내 계속, "그러면 안 되지, 그러면 안 되지."를 되뇌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가 어이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그만큼 나는 이런 실수에 아주 민감한 사람이다.



일단 나는 단체로 메일을 보내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신인을 헷갈릴 일 자체가 없다.



오히려 더 조심스러운 경우는 단체 카톡방에 글을 올리는 경우이다.

모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만한 내용을 올려야 하니,

너무 조심스러워서 아예 올리지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특정 인물과만 대화를 나누면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소외되었다고 느끼기 십상이고,

모두의 처지를 고려한 대화는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카톡 대화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글로만 보면 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알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똑같은 말도, 시니컬하게 발음하느냐, 정답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말에 담긴 의미는 천차만별이다.

쓰는 사람도 자기 기분에 따라 쓰고,

읽는 사람도 자기 기분에 따라 읽으니,

소통이 되는 것 같지만, 나중에 알고 보면 동상이몽인 경우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내가 카톡에서 글보다 더 많이 의지하는 것이 바로 이모티콘이다.

내가 어떤 기분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 보조해주는 수단으로 이모티콘만큼 좋은 게 없다.

나의 최애 이모티콘은 주로 예쁘고 귀여운 쪽이 아니라 웃기고, 표정이 풍부한 것들인데,

'늬에시' , '오늘의 짤', '오니기리', '병맛남녀', '제프리' 이쪽 취향이다.

나는 이런 이모티콘들을 볼 때만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사람들은 내가 좀 더 예쁘고 귀여운 이모티콘을 쓰기를 바라는지, 자꾸 귀여운 이모티콘을 선물로 보낸다.

아마도 자기들에게 이런 이모티콘을 써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러는 것 같다.



얘기가 점점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거다.

이메일은 잘못 보내면 안 된다는 것.

더 주의깊게 확인하고 보내야 한다는 것.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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