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 글쓰기 좋은 질문 333번

by 마하쌤

* 가장 좋아하는 노래 제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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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 중국 드라마 "장상사(长相思)" OST 중에서 단건차(檀健次)가 부른, "기다릴 수 없는 기다림(等不到的等待)"





그녀는 평생을 기다렸다. 누군가가 나타나길. 나타나는 순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그건 특별한 인연을 뜻했다.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 되는, 마음과 마음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그런 관계. 흔한 유행가 가사처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그런 관계. 세상에는 좀처럼 존재하기 힘든 그런 기적 같은 관계를 기다렸다.



세상에서 만나는 인연들이란 다, 애초에 내 마음과 같을 수가 없는 존재들이었다. 우리는 모두 각각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다른 교육을 받고,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성향을 지니고 살아왔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같은 것이라곤 하나도 없이, 그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엄청난 고유성을 가지고 말이다. 우주에 나라는 존재가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그 말은 때로는 나의 고귀한 존재 가치를 의미해주는 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를 진정으로 이해해줄 수 있는 다른 존재는 아무도 없다는, 지독히 외로운 존재라는 뜻이기도 했다. 그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나의 생각, 나의 마음, 나의 느낌. 그 누구와도 온전히 공유될 수 없는 이 모든 것. 이 불가능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그런 불가능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그녀가 기다리는 그런 존재는 결국 또 다른 자신이라는 뜻이나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그녀와 도플갱어이거나, Ctrl+c, Ctrl+v 해야 하는 복제 인간이거나. 그녀는 실제로도 입버릇처럼 자주 그런 말을 하곤 했었다. '나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 그건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었다. 자기 자신을 꽤나 좋게 평가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런 나와 똑같은 존재를 마주하고서, 그녀가 과연 '바로 너구나!' 하고 느낄 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그게 정말로 그녀가 원하는 것일까?



차라리 모든 것이 지독하게 다 다른데도 불구하고, 아주 작은 면에 불과할지라도 그녀와 마음이 통하는 존재들에 대해 애정을 갖는 편이 더 나으리라. 그것 자체가 이미 기적이나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스타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지만, 오늘 누군가와 함께 즐겁게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며,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놀랍고, 신기한 일 아닐까? 모든 것이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모여서, 어떤 사안에 대해 같은 의견을 가지고, 같이 행동하고, 같은 목적을 도모할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이미 신비로운 일 아닐까? 모든 면에서 나와 완전하게 마음이 통하는 존재를 기다린다는 것은, 어쩌면 그녀의 완벽주의의 또 다른 발현일지도 모른다. 그것이야말로 '기다릴 수 없는 기다림'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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