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 가기, 주유하기 등 평소에 일상적으로 하는 일 하나를 없애보라. 만일 어떤 인물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는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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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사를 앞둔 요즘,
나의 최고 관심사는 냉동실 비우기다.
냉동실이라는 공간은 미래를 대비해 미리 음식을 얼려두는 곳으로,
'장기간 보관'이라는 목표를 지닌 공간이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너무 많은 음식들을 너무 오래 얼려두기만 해서,
다시 먹게 되었을 때, 그닥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새로운 식재료를 사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신 냉동실에 있는 것들로 연명해보려 한다.
(그래서 포장이사 해주실 분들이 오셨을 때 텅텅 비어있는, 옮길 게 거의 없는 냉동실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려면 제일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냉동실에 뭐가 들어있는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날을 잡아 냉동실 각 칸마다 들어있는 모든 것을 식탁에 꺼내서 펼쳐놓았다.
(그 과정에서 커다란 얼음 덩어리 같은 것들이 우루루 떨어져 발을 다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
게다가 공포의 까만 봉지는 왜 이리 많은지...
흰 비닐 봉지는 적어도 밖에서 내용물이 뭔지 추정이라도 해볼 수 있는데,
까만 봉지는 정말이지 열어보기도 겁날 때가 많다.
그리고 제일 난감할 때는 해동해보기 전까진 도대체 뭔지 모르겠을 때다.
허옇게 얼어 있으니, 색깔이 어떤지, 냄새가 어떤지도 알기 어렵고, 무작정 해동해보기도 그렇고, 겁난다.
그리고 세상에... 뭔 놈의 떡이 그렇게 끝도 없이 나오는지...
우리 집 냉장고에서 제일 많이 나온 품목이 아마 얼린 떡일 것이다.
빵 같은 경우엔 사오면 반 이상 먹고, 몇 조각 남은 것만 얼리곤 하는데,
떡 같은 경우엔 반대로 사오면 몇 조각만 먹고, 대부분을 얼려두는 것 같다.
밥 대신 이 떡들만 먹어도 한 달은 거뜬히 버틸 것 같다.
사고 싶은 먹거리를 한 번만 참고,
집에 와서 냉동실을 연다.
그리고 무언가를 꺼내서 녹여 먹는다.
그러면 냉동실 안에 그만큼의 빈 자리가 생겨난다.
정말이지 필사적으로 안 사고, 다 녹여 먹고 싶다. 전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