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등장하지 않는 당신의 가족 이야기를 골라라. 어머니, 오빠(형), 증조이모 등 내레이션 담당을 정하고, 그 사람의 목소리로 가족 이야기를 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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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레이션 :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나의 **
나는 오남매를 낳았소.
위로 아들 둘, 가운데인 셋째가 딸, 그리고 밑으로 다시 아들 둘을 낳았지.
맏이는 착하고 순한 놈이었소.
평생 있는 둥 없는 둥 하며 공무원 생활을 했는데, 딱 자기 같은 일이었지.
둘째는 체격이 크고 괄괄한 성격에, 목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그래도 정이 많고 책임감이 강해서, 둘째이면서도 실질적 맏이 역할을 했다우.
온갖 일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지켰지.
하나 밖에 없는 딸이었던 셋째는...
소위 말하는 신여성이었다우. 나랑은 전혀 달랐지. 난 그 애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오.
그 애는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만드는 타입이었는데, 난 그게 언제나 불안하고 무서웠다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 난 그저 옛날 노인네에 불과했으니까.
넷째는 우리 집안에서 제일 결혼도 잘 했고, 돈도 많았고, 안정된 생활을 한 녀석이었다우.
젠틀한 신사 같은 느낌이었는데, 둘째랑 많이 부딪혔지. 둘이 너무 많이 달랐으니까.
막내 아들은 예술가였다오. 어려서는 체육 쪽으로 두각을 나타내더니만,
그림도 잘 그렸고, 기타도 잘 쳤고, 노래를 특히 잘 불렀지.
나는 그 녀석들이 다같이 모여서 막내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부르는 걸 좋아했다오.
따로 배운 적도 없으면서, 지들끼리 화음을 넣어서 부르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듣기 좋았더랬지.
어려운 살림살이에, 온통 부족한 것 투성이었는데도,
용케 그 힘들었던 시절을 이겨내고, 각자 자기 가정들을 이루었다오.
그거면 충분한 거 아니겠소?
내가 비록 오래 함께 해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막내가 결혼하는 모습까진 볼 수 있었어서 여한이 없다오.
아, 내가 딱 일주일만 더 있었더라면,
만삭이었던 막내 며느리 뱃 속의 아기도 만나볼 수도 있었을텐데, 고거 하나가 딱 아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