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 글쓰기 좋은 질문 536번

by 마하쌤

* 성별, 연령, 결혼 여부, 소득 수준, 종교 등 당신이 속한 집단에 대해 설명해보라. 당신의 집단에 관한 고정관념 중 당신이 인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그 고정관념 중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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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한 집단은 싱글 집단이다.

그 중에서도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갖는 고정관념 중에서 내가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뭔가 분명히 하자가 있기 때문에 결혼하지 못했을 거라는 편견이다.



실제로 사람들의 이런 편견 때문에,

나는 2-30대까지만 해도 결혼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 굉장한 문제 의식을 갖고 살았다.

남들은 다 잘만 결혼하는데, 나는 그게 안 되니까, 당연히 나에게 문제가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 문제가 무엇일지를 계속 고민했었다.



내가 못 생겨서 그런가?

내 몸매가 좋지 못해서 그런가?

내 성격이 여성스럽지 못해서 그런가?

내가 건강하지 못해서 그런가?

내 목소리가 낮아서 그런가?

내가 애교를 못 부려서 그런가?

(여성스러운 여자만이 결혼할 수 있는 거라고 잘못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보면 나랑 비슷한 사람들 중에서도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자가 없는 사람들만 결혼하는 것도 아니었다.

결혼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혼하게 된 사람들도 있고,

결혼을 너무나 하고 싶어하는데도 결혼 못한 사람들도 있고,

나처럼 결혼이 한 번도 내 삶의 우선 순위가 된 적이 없는 사람들도 있고, 다 제각각이었다.

(내 경우는 엄밀히 말해서, 결혼을 못 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에 더 가깝다. 애초에 관심 자체가 없었다.)

그래서 그 편견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싱글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 중에서 내가 기꺼이 인정하는 부분은 (물론 내 개인적으로),

자기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이야말로 나 같은 사람은 결혼을 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나보다 남편을, 나보다 자식을 더 위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결혼해서 가정을 일군 모든 여성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늘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나는... 음... 안 될 것 같다.

그냥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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