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인물을 두 가지의 다른 나이로 상상해보라. 그리고 그 인물의 하루를 각 나이에 따라 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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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세 미란이의 하루 >
- 5시 반에 엄마가 두들겨 깨워서 억지로 기상.
- 눈 감은 채로 옷 껴입고 있으면, 엄마가 입에다 흰 밥에 빨간 양념 멸치 넣고 김으로 싼 아침을 넣어줌.
- 좀비처럼 걸어서 6시 영어학원 새벽반에 감.
- 1시간 수업 듣고 다시 걸어서 학교 등교.
- 오전 수업 듣고 식당에서 점심
- 오후 수업 듣고 식당에서 저녁
- 밤 10시까지 자율학습
- 11시에 귀가. 기다리고 있던 수학 과외 선생님과 수업.
- 씻고 1시에 기절하듯 취침.
< 88세 미란이의 하루 >
- 4시 반에 저절로 눈이 떠짐
- 눈은 떴지만 딱히 해야 할 일은 없음. 누운 채로 언제쯤 하루를 시작할까 고민함.
- 6시쯤 천천히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나옴.
- 죽염물을 한 잔 만들어 마시고, 창문 밖을 멍하니 구경함. 날씨는 어떤지, 동네 풍경은 어떤지...
-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네이버 뉴스를 훑어보며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봄.
- 시계를 보니 아직 8시도 안 됐음.
- 괜히 냉장고를 열어봄. 혼자 먹으니까, 그것도 조금씩 밖에 못 먹으니까 도무지 음식이 줄지를 않음. 못 먹어서 상한 음식들을 조금 골라냄. 오늘도 어제 남겼던 것을 또 먹어야 할지, 아니면 오랜만에 밖으로 나가야할지 고민함.
- 갑자기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 카톡창을 훑어보기 시작. 오늘 갑자기 연락해도 바로 나와줄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을지 살펴봄. 아는 사람은 많지만, 막상 연락을 해보기가 망설여짐. 그래도 이걸 하니까 시간이 비교적 잘 갔음. 드디어 9시가 넘었음.
- 하루가 너무 길다고 느낌. 어제와 비슷한 하루를 보낼 것인지, 아니면 뭔가 다른 하루를 보낼 것인지 선택해야 할 시간이 됐음. 그러나 몸을 움직이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는 바람에, 결국 전자를 선택함. 마음보다는 몸을 따를 수밖에 없는 나날들임.
- 점심을 먹으려면 아직도 2시간이나 남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