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 글쓰기 좋은 질문 586번

by 마하쌤

* 당신이 사랑에 빠졌던 최초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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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여름은 사랑에 빠지기에 적합한 계절이 아니다.

너무 더워서 사람 만나기도 싫고, 뭘 하기도 싫은 그런 계절이니까.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집 안에서 TV 속의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긴 아주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연예인에 대한 나의 짝사랑의 시작은 가수 이정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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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은 1986년에 <MBC 대학가요제>에서 '첫눈이 온다구요'로 금상을 타면서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다.



슬퍼하지 마세요. 하얀 첫눈이 온다구요

그때 옛말은 아득하게 지워지고 없겠지요

함박눈이 온다구요 뚜렷했었던 발자욱도

모두지워져 없잖아요 눈사람도 눈덩이도

아스라히 사라진 기억들

너무도 그리워 너무도 그리워

옛날 옛날 포근한 추억이 고드름 녹이듯

눈시울 적시네


https://youtu.be/1dp3uxXit6k?feature=shared


지금도 가사만 봐도 노래가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 걸 보면,

어린 시절의 기억력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암튼,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 감미로웠고, 노래도 내 맘에 쏙 들었다.

게다가 그때만 해도 그는 '미남가수'였다! ^^


이후에 정규 1집을 발매하면서, 이정석의 불멸의 히트곡 '사랑하기에'가 나왔다.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말 나는 믿을수 없어

사랑한다면 왜 헤어져야해

그말 나는 믿을수 없어

하얀 찻잔을 사이에 두고

그대에게 하고 싶은 말

사랑한다는 말 하기도 전에

떠나가면 나는 어떡해

홀로 애태웠던 나의 노래가

오늘 이밤 다시 들릴듯한데

그 많았던 순간 우리의 얘기

저 하늘에 그대 가슴에 들릴듯한데

날 사랑한다면 왜 떠나가야해

나에겐 아직도 할말이 많은데

정녕 내 곁을 떠나가야한다면

말없이 보내드리겠어요

하지만 나는 믿을수 없어요

그대 떠난다는 말이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말

나는 믿을수 없어요.


https://youtu.be/T5-VXrljpok?feature=shared


캬아~!

이때 내가 이정석을 얼마나 사랑했었냐 하면,

<가요 톱텐>에서 정석이 오빠가 5주 연속 1위로 골든컵을 수상하게 된 그 순간,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들고 있던 빗을 집어 던져서, TV 화면에 박혀버린 엄청난 사고를 치기도 했었다.

(아빠한테 얼마나 혼이 났던지... ㅠ.ㅠ)



암튼,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를 빈도수로 따져본다면,

'사랑하기에'가 1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까지도 첫 소절만 들어도 심장이 벌렁거리는 노래이다. ^^



2집 때는 조갑경과 같이 듀엣으로 부른 '사랑의 대화'가 또 엄청 히트를 쳤었다.

감미롭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정석)

나는 그대를 사랑해

그대 곁에 있고 싶어요


(조갑경)

나도 그대가 좋아

이 세상 모두가 변한다 해도

난 그대만 생각할래요


(같이)

그대 반짝이는 두눈을 보면

내마음 나도 모르게 포근해

그대 미소짓는 얼굴을 보면

내마음도 흐뭇해 그대여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이여(사랑하는 나의 님이여)

하늘처럼 소중한 그대여(그대여)

내인생의 불을 밝혀주신 님이여

그대 내곁에만 있어 준다면

아무도 부럽지 않아요


https://youtu.be/ivBm2JCWMN4?feature=shared


그리고 3집 때는 내가 넘나 좋아하는 '여름날의 추억'이 나왔다.


계절이 지나버린 쓸쓸한 바닷가에 언제나 부서지는 파도만이

아직도 내 가슴엔 아프게 출렁이고 있는 지나간 여름날의 추억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닷가엔 어느새

불꽃처럼 솟아오르던 사랑 노래 들려오네

지금은 가고 없는 너의 모습 그리며

나 이제는 외로이 앉아 사랑노래 불러보네


짧았던 우리들의 여름은 가고 나의 사랑도 가고

너의 모습도 파도속에 사라지네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 되어

이젠 추억이 되어

나의 여름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https://youtu.be/QXVJwA6zSpE?feature=shared

이 글을 쓰면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 다시 들어보니,

지금도 여전히 넘넘 좋다.

역시 클래스는 영원한 것!


나이가 많이 드신 지금도 옛 얼굴과 선한 인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계신 걸 보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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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정석 오빠와 함께 했던 나의 10살~12살 시절은 정말 사랑의 계절이었던 것이 맞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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