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 증손자에게 물려줄 작은 물건 하나를 고르고 왜 이걸 골랐는지 아이에게 설명하는 편지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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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증손자'라니!
이런 건 정말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증손자란, 그러니까 손자의 자식,
즉, 내 자식의 자식의 자식이라는 뜻이네?
물론 난 자식이 없으니, 당연히 증손자도 없겠으나,
증조카 정도는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내 조카들이 초등학생이니까...
세상에, 그 애들이 커서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아마 내가 오래 살면 거기까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아이들이 또 결혼해서 자식을 낳을 때까진...
와우! 거기까진 힘들 것 같은데...
근데 그 먼 후손들에게 지금 내가 가진 작은 물건 하나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안 그래도 요새 이사 준비 중이라, 옛 물건들을 다 처분 중인데,
한 세대만 지나가도, 그 다음 세대들에겐 그 물건이 전혀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우리 엄마는 외할머니한테 혼수로 받은 자개 돌장을 나한테 물려주겠다고 하시는데,
나는 무겁고 정신없기만 한 자개장에 아무런 호감이 없기 때문에, 전혀 갖고 싶지 않다.
하물며 그걸 내 조카들과 그 자식들한테까지 물려준다고?
진짜 진짜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은데?
그저 짐만 되지. (=버리는 데 돈만 들지.)
물건이란, 결국 각자의 취향과 각자의 추억이 담긴 것들이라,
타인에게 넘어갈 땐 그 의미를 상실하기 마련이다.
이 질문을 만든 사람은, 그게 본인에게 의미가 있는 모양인데,
나한테는... '영 아니올시다'다.
내 물건은 오직 나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내 조카가 7살 무렵에 색종이로 접어주었던, 손톱 만한 분홍 하트를 물려주겠다.
나는 그 하트를 지금도 핸드폰 카드 케이스 안쪽에 붙이고 다니고 있는데,
이걸 접어주었던 어린 조카의 마음이 소중하고 감사해서 갖고 다닌다.
그냥 이 작은 마음 하나도 이토록 오랜 세월을 이길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증조카에게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