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최근 당신을 웃게 한 사건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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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에 강의하고 집에 오는 길(지하철 안)이었다.
초3 조카한테서 전화가 왔다.
그다지 전화를 자주 하는 사이는 아니기에, 무슨 일인지 매우 궁금했으나,
지하철 안에서는 남들에게 방해되니까 통화를 하지 않는 주의이기 때문에,
문자로 '무슨 일이냐'고 답을 했다.
그랬더니 이런 답이 왔다.
"아, 언니(초5 조카)가 고모한테 남성 호르몬이 있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문자를 보고 완전 빵터졌다.
요새 '테토녀'니, '에겐남'이니, 이런 말이 유행하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남성 호르몬, 여성 호르몬이 관심사인 모양이었다.
T 성향 고모는,
이 기회를 빌어서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당연하지! 우리 모두에겐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이 다 있는 걸!
다만 각 사람마다 호르몬의 분포가 다를 뿐이지.
굳이 따지자면 고모는 여성 호르몬보다 남성 호르몬이 더 많은 편이 맞아.
너네 엄마는 여성 호르몬이 더 많고. 이해되지?" 이렇게 답을 보냈다.
그랬더니 이런 이모티콘이 세 개나 답으로 왔다.
놀란 모양이다. ㅎㅎㅎ
이 초3 조카는 3살인가, 4살 때,
나보고 정말 궁금하다는 말투로,
"고모! 고모도 여자야?" 라고 물어서 날 뒤집어지게 했던 전력이 있다.
(내가 늘 짧은 컷트 머리에, 바지만 입고 다니니까, 궁금했던 모양)
확실히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녀석이다.
조카들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부쩍 외모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벌써부터 다른 애들하고 허벅지 굵기도 비교하고 그러는데,
부디 다양한 여성성에 대해 배우면서 잘 커가길 바란다.
이래뵈도 고모도 여자가 맞단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