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장에서 뼈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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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인간의 백골이 발견되긴 어려울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이니까.
그렇다면 닭뼈일 확률이 높지 않을까?
누군가 간밤에 주차장에 앉아서 치킨이랑 술 한 잔을 하고서 그대로 버려두고 간 게 틀림없다.
술 취한 사람이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고 간다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니까.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주차장에서 치킨을 뜯었을까?
혼자 먹은 걸까? 아니면 같이 먹은 사람이 있었을까?
아니, 혼자든, 혼자가 아니었든 간에,
치킨을 살 돈이 있었으면, 그냥 치킨집에 가서 편하게 먹어도 됐을 텐데,
왜 굳이 주차장에서 먹은 걸까?
주사를 부리다가 치킨집에서 쫓겨났나?
아니면 집에 사와서 가족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집에서 쫓겨난걸까?
이유야 어떻든, 제대로 된 장소에 앉아서 먹을 상황이 안 됐다는 건데...
주차장에 앉아서 혼자 닭을 뜯는 기분은 어땠을까?
분명히 밤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들락날락 했을 거라,
이상하게 보는 시선도 많이 받았을 거고, 기분 나빠하는 표정들도 많이 봤을 텐데,
결코 편히 먹을 순 없었을 거다.
그렇다면 그 주차장은 본인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는 주차장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길 가다 아무데나 인적 드문 주차장에 주저앉은 것일까?
밤 주차장엔 길고양이들이 차 밑에 들어가있는 경우도 많은데,
먹다가 고양이랑 눈이 마주쳤으면, 닭뼈를 던져주기도 하고 그랬을까?
먹으라고 던져줬을까, 아니면 저리 가라는 의미에서 던져줬을까?
주차장에서 발견된 뼈를 보면,
사람이 생각난다.
그것을 거기에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내가 모르는 어떤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