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상 A학점만 받는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무언가를 훔치다가 교사에게 발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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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A 학점만 받는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훔칠 게 뭐가 있었을라나?
흔하게는 학교에서 훔칠 만한 건, 시험지뿐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만약에 이 학생이 정말로 자기 실력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A 학점만 받아왔다면,
굳이 고생스럽게 시험지를 훔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 가능성을 제외해놓고 생각해보자면...
학교에 널린 게 학생들의 사물함이니,
누군가의 사물함에서 뭔가를 꺼내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려면 그 사물함 주인과의 모종의 관계가 있어야겠지.
하지만 관계가 좋다면, 굳이 몰래 훔칠 필요는 없을 것이고,
그럼 관계가 나쁘기 때문에 뭔가 사물함에서 꼭 확인할 것이 있던가,
아니면 자기가 준 물건을 되찾으려고 할 수도 있겠고,
혹은 그 안에 자기의 약점이 들어있어서 그걸 없애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니면 대상이 선생님일 수도 있다.
좋아하는 선생님의 소지품 중 뭔가가 갖고 싶어서 교무실 침입을 시도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마찬가지로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뭔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증거를 찾으려 하거나,
반대로 오히려 증거를 없애려고 하거나.
선생님한테 강제로 빼앗긴 물건을 찾으려고 하는 얘기도 꽤 흔한 편이지.
상상을 음모론 쪽으로 더 확장시켜본다면,
대상이 교감 선생님이나 교장 선생님 쪽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학교 비리와 관련된 서류 같은 걸 확보하려는 목적일지도.
확실히 학교에 뭘 훔치러 갔다면,
어떤 물건이기보다는 문서일 것 같은 생각이 더 많이 들긴 한다.
근데 뭐 좀 더 참신한 생각이 없을까?
이런 얘기들은 다 충분히 상상이 가능하잖아?
좀 안 뻔한 그런 훔칠 것이 뭐 없을까?
학교가 그리워서 운동장 모래를 한 움큼 퍼오려고 갔다거나, (이런 것도 훔치는 게 되려나?)
학교에서 제일 좋아했던 꽃이 있어서, 그걸 집에서 기르고 싶어서 뿌리째 뽑아오려고 갔다거나,
요새 금값이 엄청 올랐으니까, 학교 설립자님 금 동상을 훔치러 갔다거나,
아니면 특별한 관계가 있는 사람의 아주 오래된 학생기록부를 훔치러 갔다거나,
자기가 고3때 앉았던 책상에 칼로 새겨놓은 어떤 글자를 도로 파내러 갔다거나,
학교 수돗가 옆에 몰래 묻어놓았던 어떤 물건을 찾으러 간다거나...
뭐야, 학교에 훔칠 거 많네!!!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