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큰 영향을 준 문화적인 사건 다섯 가지를 적고, 그중 한 가지에 대해 자신을 언급하지 말고 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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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큰 영향을 준 문화적인 사건 다섯 가지라...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1990년대 한국 뮤지컬이 본격적으로 부흥하기 시작하는 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
그 덕에 뮤지컬 매니아가 되었고, 그걸로 석사 논문도 썼고,
결국은 뮤지컬 대본 작가로서 커리어를 갖게 되는 데까지 이르렀으니까.
그렇게 치면...
1992년에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영향력 속에서 자란 것도 꼽을 수 있겠네.
'문화 대통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시절 아이들은 서태지의 생각과 태도를 많이 흡수하며 자랐으니까.
지금의 아이돌 추앙 문화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약간 사회적인 태도 같은 것이 더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엔,
금지되었던 일본 문화가 1998년에 다시 수입 개방된 것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 같다.
개방 전까지는 불법 복제물로 접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더 귀했고,
영화 '러브 레터'도 맨 처음엔 해적판 비디오로 봤던 것 같다.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만화, 일본 영화... 대학 시절의 대부분 동안 일본 문화를 탐닉하며 보냈었다.
(그 덕에 일본어 능력시험 공부도 했었고. ㅎ)
확실히 20대 때 받은 영향들이 강력하게 남아 있네...
그 외에 또 뭐가 있을까?
이걸 문화적인 사건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고,
그저 그 시절의 풍조, 흐름, 대세 같은 거였는데,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었다.
- 프로젝트 런웨이 (패션 디자이너)
- 도전 슈퍼모델 (모델)
- 헬스 키친 (요리)
- 어프렌티스 (직장인)
요게 그 당시에 내가 즐겨봤던 해외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 팬텀 싱어 (노래 - 성악)
- 나는 가수다 (노래)
- 슈퍼 밴드 (밴드)
- 프로듀스 101 (아이돌)
- 댄싱9 (춤)...
뭐든지 줄 세우기를 좋아하는 건,
전 세계 인간들 공통인 것 같고...
지금까지도 이 컨셉이 계속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유행을 안 타는 인기 아이템인 것 같다.
총 4개 밖에 못 썼네?
그래도 당장 생각나는 건 이것 뿐이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