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28 : 글쓰기 좋은 질문 528번

by 마하쌤

* 내가 바지에 오줌을 싼 순간






---------------------------------------------------------------------------------------------------------------------------

유아기 때야 물론 그런 일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온전한 정신으로 있는 한 아직까지 그런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이런 일이 생길까봐 노심초사했던 적은 많았지.

주로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 강의를 내려갈 때인데,

1시간 반이나 2시간 쯤 가다가 화장실 가라고 휴게소에서 한 번씩 세워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비행기 안에도 화장실이 있고,

기차 안에도 화장실이 있고,

지하철에선 내리면 화장실이 있지만,

유독 버스 안에는 없기 때문이다.

(단, 밴쿠버에서 록키 산맥 투어를 했던, 천장이 아주 높았던 관광버스 안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그래서 고속버스로 지방 강의 내려가기 전에는 음식물 섭취에 매우 유의한다.

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몇 시간쯤 있다 소변이 마려운 지를 잘 계산해뒀다가,

버스 타기 전에는 절대로 그 시간 안에 음료를 섭취하지 않는다.

그래도 영 불안하면 버스 타기 전에 화장실에 몇 번이고 가서 방광을 비운다.

(불안이 극에 달할 때는 웬만하면 침도 자주 삼키지 않으려고 했던 적도 있다. @.@)


컬투쇼 같은 걸 들어보면,

고속버스 타고 가다가 중간에 화장실 가고 싶어서 내린 온갖 에피소드들이 넘쳐나기에,

그런 일을 최대한 피하고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한다.


물론 불가항력적인 사태가 생길 가능성은 언제나 있지만,

적어도 음식물이나 음료로 인한 문제는 내가 먹는 걸 주의하면 되는 거니까,

어떻게든 막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자가 아이를 낳은 후,

혹은 나이가 많이 들면 요실금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들었다.

그때까지는 최대한 막아볼 예정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27 : 글쓰기 좋은 질문 121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