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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 글쓰기 좋은 질문 121번

by 마하쌤

* 당신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물건 하나를 떠올려보라. 이제 그 물건을 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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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물건은,

당연히 내 플래너다.


몇 년 전부터 '아르디움 먼슬리 플래너'(17개월형)를 매년 사용하고 있는데,

매일의 네모 칸이 시원하게 넓고 깔끔해서 쓰기 편하다.

플래너는 매년 디자인이 바뀌는데,

XL.jpeg

올해는 맨 윗줄 맨 왼쪽에 있는 자전거 타는 표지로 정했다.


보통 플래너들은 13개월짜리가 많은데,

나는 일부러 17개월짜리를 쓴다.

올해 9월(2학기)부터 다음 해 12월까지의 일정을 정리하는 것이,

좀 더 연결성이 좋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플래너에는 다른 건 일체 안 쓰고 매일의 스케쥴만 정리한다.

약속 시간, 약속 장소, 만나기로 한 사람 혹은 강의 일정만 간단히 쓴다.

하루 일과는 5년 일기장에 따로 적고 있으니까, 플래너에 굳이 쓸 필요가 없다.


플래너를 새로 살 당시에는

한양대 강의나 일요일에 교회 가는 정기적인 일정 외엔 아무 것도 없는 백지 상태지만,

17개월 후에 보면 항상 플래너에 빼곡하게 일정이 써 있어서, 볼 때마다 늘 신기한 마음이 든다.

처음엔 없었던 일들이 어쩜 이렇게 많이 생겼을까 하고.


친구들은 내 플래너를 볼 때마다 기겁을 하곤 하는데,

내가 봐도 자잘하게 뭐가 많긴 하다. ㅋㅋㅋㅋ


일은 별로 없더라도 사람 만나는 일이 워낙 많기도 하고,

문화생활 일정도 많고, 온라인 강의 듣는 것도 많고,

각종 드라마나 예능 본방 사수해야 하는 날짜도 많고,

심지어 병원에 가는 일정까지 많다. OTL


계획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대문자 J형 인간이다 보니,

역시 내 플래너만큼 나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물건도 없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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