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에서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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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까지 한 번도 파리(Paris)에 가본 적이 없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낭만의 도시', 파리에 대한 소문은 많이 들어봤고,
또 영화에서도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봤었지만,
내가 내 돈 들여서, 내 의지로, 프랑스에 가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일단, 나는 해외에 나가려고 하면,
그 나라 언어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지 않으면 겁이 나서 잘 못 가는 편이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요즘은 AI가 다 통역해준다!"는 반응이 돌아올 걸 알고 있지만,
난 그래도 내 입으로 어느 정도는 직접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이상한 고집 같은 게 있다.
불어는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던 언어이고,
프랑스 영화에서 불어를 들으면서도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고,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들리는 언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흥미를 느끼고 조금이라도 공부해 본 언어들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독일어 뿐이다)
게다가 프랑스 사람들은 자국의 언어에 대한 자부심이 커서,
영어를 써도 소통이 잘 안 될 때가 있다는 얘길 들었던 것도 같다.
(물론 내가 직접 가본 게 아니니 헛소문이나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프랑스 요리에 대한 궁금증이나 호기심 같은 것도 별로 없다.
사실 여행지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음식에 대한 것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아닌가?
프랑스 요리 하면, 너무 촌스럽지만, 달팽이 요리? 그런 것만 생각나고,
요즘은 안 그러겠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밥을 엄청 오래, 몇 시간씩 먹는다는 것도 생각나고 그런다.
아, 그리고 지하철이 우리나라에 비해 너무 지저분하고 지린내가 많이 난다는 것도!
흠...
쓰다 보니까 내가 프랑스에 대해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서 부정적인 얘기만 잔뜩 들어놔서 편견이 생겨있네...
그러네...
괜히 파리(Paris)한테 미안해진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