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 글쓰기 좋은 질문 572번

by 마하쌤

* 아주 추운 곳에서 일어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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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추운 곳?

북극? 남극? 시베리아? 히말라야?

이런 데를 배경으로 상상해야 하려나?


근데 왜 나는 저 질문을 보자마자,

혹한이 몰아친 겨울, 따뜻한 불 옆에 옹기종기 붙어앉은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아주 추운 곳에선, 평소보다 더 온기가 높은 대화들이 오갈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

추위가 사람들을 더 가까이 모여앉게 하는 데다가,

그럴 때일수록 사람들이 가진 온기의 가치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저런 이야기를 만든다면,

배경은 산 속 오두막,

폭설과 강추위로 인해 산 속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을 배경으로 하고 싶다.


어찌하다 보니 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이게 됐으나,

이것 또한 대단한 인연!


불 곁에 둘러앉아 서로 돌아가며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이 혹독한 날씨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볍게 나눈 후에,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와 각자 얼마만큼의 식량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해보고,

불을 뗄 수 있는 것들도 오두막 안에서 찾아서 쌓아놓고,

누군가가 선뜻 내놓은 코코아 가루를 가지고,

다같이 따뜻한 코코아를 한 잔씩 나눠마시면 좋겠다.

(아마도 물은 밖에서 퍼온 눈을 녹여서 해야겠지?)

그때 누군가가 귀여운 마시멜로우를 배낭에서 꺼내서 잔마다 하나씩 넣어주면,

"와~!"하는 환호성과 함께 기쁨은 배가 될 듯.


따뜻한 코코아의 달달함과 모닥불의 따스함이 온몸에 스며들고 나면,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할 게 없고, 할 수도 없는, 긴긴 밤,

그들은 아마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때로는 다 같이, 때로는 바로 옆에 앉은 사람과 둘이서만,

때로는 근처에 모인 서너 명이서 같이,

그렇게 지치지 않고 살아온 모든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그저 산 속에서 스쳐지나갈 뿐이었을,

어쩌면 눈 인사조차 나누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말이다.



먹고 살기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어떻게 하면 저런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대화의 장으로 초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 수업을 저런 기적 같은 일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그걸 고민해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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