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쫓겨난 당신은 거리에서 사는 것보다 이케아 가구점에서 사는 게 낫겠다고 결심한다. 밤에 청소부들이 떠날 때까지 당신은 화장실에 숨어 있어야 한다. 이런 생활을 써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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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게 가능해?
일단 이케아 퇴점 시간이 되면, 사람들을 전부 나가게 할 거고,
그 이후에 일제히 청소를 진행할 텐데, 화장실에 숨어서 어떻게 버틴다는 거지?
게다가 설령 안 들켜서 아무도 없는 상태로 이케아에 밤새 남아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CCTV가 밤새 켜져 있을 텐데, 모든 CCTV를 피하면서 계속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만에 하나 그럴 수 있다 하더라도,
어딘가에서 먹고, 자고, 이런 행위를 계속 해야 할텐데,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는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개인적으론, 이케아에 있는 모든 가구들은 팔기 위한 새 것들인데,
거기에 내가 몰래 누워서 자고, 이런 짓을 하고 싶지 않다.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다.
나중에 내가 누가 밤마다 몰래 자던 그런 침대를 사게 된다고 생각해보라!
절대 안 된다. 못할 짓이다!
하지만 이런 곳이 영화의 배경으론 참 좋은 것 같다.
꼭 이케아가 아니더라도, 층층마다 판매용 물건들이 가득 찬 그런 곳들 말이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게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에서,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이런 대형 마트(?) 같은 곳에서
자신들을 죽이러 온 살수 집단(그들의 전 직장)에 맞서 환상의 부부 케미를 자랑하며 총질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배경으로는 참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총알이 빗발치는데 털 쿠션이 터지면서 깃털이 날아다니고,
여기저기 화려한 장식품들이 박살나면서 오색 파편이 튀기는데, 진짜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좀비 영화 같은 데서도 보면,
누가 빈 마트를 먼저 차지하느냐가 생존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남겨진 통조림 같은 것들을 몇 개만 주워도 며칠은 더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구 곳곳에서는,
마트를 집단 약탈하는 풍경이 오늘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으니...
남의 업장을 이렇게 쉽게 생각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거기도 분명 누군가가 먹고 사는 터전이니 말이다.
에혀...
나는 너무 진지한(serious) 타입이라, 소설 쓰기엔 영 글렀다.
자유로운 상상이 안 된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글쓰면서 매번 느끼는 거지만, 난 안 되는 게 너무 많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