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 : 글쓰기 좋은 질문 141번

by 마하쌤

* 정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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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다'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다'라고 되어 있다.

한자 풀이를 해보면 正直, 바를 정, 곧을 직이고,

영어로 같은 말은, honest, truthful 등이 있다.


그러니까 마음 자체가 옳고 바른 것이어야 하고,

거기에 일체의 거짓이나, 꾸밈이 더해져서는 안 되고,

그것을 드러낼 때도 곧아야 하는 것이 정직이다.

그러니 정직하기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나도 꽤 솔직한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는 정직하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일단 필요에 의해서 어느 정도의 거짓이나 꾸밈은 불가피하다고 여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물론 한때는 나도 정직을 넘어서 과할 정도의 강직함까지 가져본 적도 있으나,

그게 결코 나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잘못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

와... 나는 이거 뒷감당 못할 것 같다. ㅋㅋㅋㅋ



그리고 결정적으로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는 '내가 옳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람마다 각자만의 사정이 있고,

내가 알기 어려운 이유들이 있으며,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행할 수밖에 없을 땐, 또 그만의 곤혹스러움이 있음을 알게 되면서,

그 누구에게도 '너 그거 잘못 하는 거야!'라고 똑부러지게 말하기가 어려워졌다.


그저 상대방의 사연을 듣고,

'에이... 그래도 그러지 말지... 더 좋은 선택지가 있지 않았을까? 아쉽네.' 정도까지밖에 말을 못 한다.

속으론 '네가 잘못했구만!' 이렇게 생각하더라도, 말은 저렇게 한다.

그러니 나에겐 꾸밈과 거짓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이고,

정직하다, 고는 말 못하는 거지.


누군가에게 내 얘길 털어놓는 경우에도,

100% 다 얘기하진 않는다.

상대방에 따라, 상황에 따라, 관계에 따라,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그냥 삼켜야 하는 말이 있다.


누군가는 이것을 truthful하지 않다, 고 비난할 수도 있겠으나,

나의 정직만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서로의 안녕을 고려하는 것이 내 방식의 사랑인 것 같다.

조금은 정직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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