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댁 혹은 처가 식구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은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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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시댁 혹은 처가 식구를 왜 굳이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하지?
말이 이상하잖아.
그냥 시댁 혹은 처가 식구들과 잘 지내는 법도 아니고,
'내 편으로 만든다'니...
그럼, 혹시 '내 편' 말고 '다른 편'도 있는 건가?
'편便'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편이라는 말을 쓰려면, 그 전에 먼저 나누고, 구분짓는 뭔가가 있다는 소리다.
내 편, 네 편, 남의 편, 우리 편, 걔네 편...
갑자기 '오징어 게임'이 생각난다.
처음엔 다 같은 처지에 놓인 참가자였을 뿐인 사람들이,
편을 나눠놓기 시작하는 순간,
바로 상대편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편'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너의 승리가 나에겐 패배가 되고,
나의 이득이 너에겐 손실이 되고,
네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는,
그런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들어버린다.
굳이 '편'이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내 친구, 네 친구, 우리 친구, 걔네 친구, 이런 식으로 소유의 개념만 살짝 넣어도,
곧바로 속한 사람과 속하지 못한 사람으로 바로 구분이 생겨 버린다.
너는 우리랑 달라,
너는 우리한테 속해있지 않아,
말 한 마디로 상대방을 얼마나 멀리 보내버릴 수 있는지 모른다.
정말 무서운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내 편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내 편을 만드는 순간,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이 생겨버리니까.
더 나아가 누군가를 만나게 됐을 때, 저 사람은 내 편인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니까.
그런 걸 떠올릴 때 제일 무서운 게,
이런 나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편을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내 가족'.
내가 아무리 편을 짓기 싫어해도, 누군가 내 가족을 건드리면,
나는 그 즉시 내 편(내 가족)을 위해 누군가와 대척점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나만의 '편'을 원하고,
어떻게든 그 '편'을 만들고 싶어하는 건가?!
아... 그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