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 글쓰기 좋은 질문 496번

by 마하쌤

* 시댁 혹은 처가 식구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은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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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시댁 혹은 처가 식구를 왜 굳이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하지?

말이 이상하잖아.

그냥 시댁 혹은 처가 식구들과 잘 지내는 법도 아니고,

'내 편으로 만든다'니...

그럼, 혹시 '내 편' 말고 '다른 편'도 있는 건가?


'편便'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여러 패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하나의 쪽'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즉, 편이라는 말을 쓰려면, 그 전에 먼저 나누고, 구분짓는 뭔가가 있다는 소리다.

내 편, 네 편, 남의 편, 우리 편, 걔네 편...


갑자기 '오징어 게임'이 생각난다.

처음엔 다 같은 처지에 놓인 참가자였을 뿐인 사람들이,

편을 나눠놓기 시작하는 순간,

바로 상대편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편'이라는 게 그런 것이다.

너의 승리가 나에겐 패배가 되고,

나의 이득이 너에겐 손실이 되고,

네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는,

그런 건널 수 없는 강을 만들어버린다.


굳이 '편'이라는 말을 쓰지 않더라도,

내 친구, 네 친구, 우리 친구, 걔네 친구, 이런 식으로 소유의 개념만 살짝 넣어도,

곧바로 속한 사람과 속하지 못한 사람으로 바로 구분이 생겨 버린다.

너는 우리랑 달라,

너는 우리한테 속해있지 않아,

말 한 마디로 상대방을 얼마나 멀리 보내버릴 수 있는지 모른다.


정말 무서운 말인 것 같다.

그래서 내 편을 만들고 싶지 않다.

내 편을 만드는 순간,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이 생겨버리니까.

더 나아가 누군가를 만나게 됐을 때, 저 사람은 내 편인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되니까.


그런 걸 떠올릴 때 제일 무서운 게,

이런 나도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편을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내 가족'.

내가 아무리 편을 짓기 싫어해도, 누군가 내 가족을 건드리면,

나는 그 즉시 내 편(내 가족)을 위해 누군가와 대척점에 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 그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나만의 '편'을 원하고,

어떻게든 그 '편'을 만들고 싶어하는 건가?!

아... 그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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