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 : 글쓰기 좋은 질문 522번

by 마하쌤

* 왜 신용카드 요금 납부를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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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케쥴러 맨 앞에

항상 그 달의 납부금을 내는 날짜와 어디에서 돈이 빠져나가는지를 다 적어서 가지고 다니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매달 내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굳이 스케쥴러를 보지 않더라도 몇 일에 뭘 내고 이런 것들은 당연히 잘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내가 핸드폰 요금이나 신용카드 요금 납부일을 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는 그 달의 신용카드 요금이 평소보다 훨씬 많거나 했을 경우,

잔고가 모자라서 요금 출금이 한꺼번에 다 안 되는 경우는 가끔 겪은 적이 있다.

이럴 때 통장 잔고를 보면 잔액이 ‘0’ 이렇게 되어 있는데,

진짜 그럴 땐 너무 깜짝 놀라서 손발이 벌벌 떨린다.


이런 식으로 연체가 되면 신용 평가(?) 그런 게 떨어지고,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어디서 들어서 너무 겁난다.

그리고 돈을 있는 대로 싹 긁어가는 것도 너무 무섭고,

돈 다시 채워넣기가 무섭게 또 싹 가져가는 것도 무섭다.


물론 내가 쓴 돈이니까 당연히 내야 하는 거긴 한데,

그래도 14일에 돈이 빠져나갈 예정이다 하면,

은행 열리는 오전 9시부터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새벽 5시 막 이때부터 가져가는 걸 보면 무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암튼 신용카드는 가끔 가다 큰 결제를 할 일이 있을 때만 쓰고,

체크카드를 주로 쓰는 걸로 바꾼지 몇 년이 되어간다.

체크카드는 잔고 체크를 더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확실히 번거롭긴 하지만,

신용카드를 쓰면 있지도 않은 돈을 일단 막 긁어버리기 때문에 너무 무섭다.


아니, 도대체 이 글에서 돈 얘기를 하면서 ‘무섭다’는 말을 몇 번이나 쓰는 건지 모르겠다.

맞다. 난 돈이 무섭다.

돈을 사랑해야 돈이 붙는다는데,

이렇게 무서워해서 돈이 안 붙나 싶기도 하고.

암튼 요즘의 돈은 실물 화폐가 아닌 화면 상의 숫자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

그래서 더 무서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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