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 : 글쓰기 좋은 질문 38번

by 마하쌤

* 앞으로 발명될 메가히트급 약은 무엇일까? 그 약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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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치매 약이 아닐까?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는 ‘XX구 주민인 OOO씨(남, 86세)를 찾습니다.

160cm, 40kg, 검정 패딩, 밤색바지, 흰머리, 검정운동화’ 이런 문자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이 추운 날 각 구마다 어쩌면 이렇게도 많은 어르신들이 거리를 헤매며 길을 잃으시는지...


예전에 친한 언니의 아버님도 치매를 앓고 계신데,

이런 식으로 집을 나가셨다가 길을 잃으시는 바람에,

가족들이랑 경찰들이 총출동해서 뒷산에서 겨우 찾아낸 적이 있었다.


이게 그냥 남의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노령 사회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집집마다 치매 노인들이 넘쳐나면,

그 간병을 하느라 가족들이 아무 일도 못 하게 될 거고,

그러면 결국 사회적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이 문제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이고,

치매 노인들과 같이 살아가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를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치매 노인들은 요양원에 있으면서도 자꾸만 집에 가자는 얘길 많이 하기 때문에,

요양보호사들이 그분들을 모시고 동네 버스 정류장에 가서 앉아 있다 온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그 버스 정류장은 실제로 버스가 운행되는 버스 정류장이 아니고,

치매 노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거기서 한참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보면,

요양보호사가 버스가 늦으니 안에 들어가서 따뜻한 차나 한 잔 마시자고 하고,

그러면 노인들이 순순히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우리도 일단은 치매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일반인들도 치매에 대한 상식을 좀 배워서,

길 잃은 노인들을 발견했을 때, 바로 알아채고 경찰서로 모시고 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치매약이라는 게 어떤 기제로 만들어지는지 난 모르지만,

그저 치매를 늦추거나, 현상 유지시키는 그런 정도의 약 말고,

‘정신을 온전하게 치유시키는 약’이라는 게 정말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든 만들어내기만 한다면,

그 사람은 아마 떼돈을 벌게 될 것이다.

노화의 시대에 치매만큼 무서운 병도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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