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 : 글쓰기 좋은 질문 433번

by 마하쌤

* 당신은 라디오 DJ다. 시내에 큰 폭탄이 터졌다는 속보를 전달받았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빨리 대피해야 한다. 생방송 중 추가 소식이 계속 들어오는 가운데 당신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것인가?












------------------------------------------------------------------------------------------------------------------글쎄...

시내에서 폭탄이 발견됐다는 소식도 아니고,

폭탄이 터졌다는 소식이면,

사건은 이미 벌어졌고, 빨리 대피하라고 말하기에도 이미 늦어버린 거 아닐까?

그게 아니면, 추가 폭발의 위험이라도 있는 건가?




내가 어떤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라디오 DJ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런 대형 사고가 터졌으면 이미 모든 뉴스 채널에서 실시간 생방송을 하고 있을 텐데,

나까지 계속 전달받는 속보마다 다 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당연히 이 불행한 사건의 발생에 대해서 언급할 거고,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과 추가적인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는 진심어린 걱정의 말도 하겠고,

공포에 질린 심장이 벌렁거려서 진정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또 속보가 들어왔네요." 이러면서 그걸 매번 전달하고 싶진 않다.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세상 어딘가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되는 동안에도,

일상의 삶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아무리 큰 사건이 터졌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모두가 멈춰설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나는 내가 하던 일을 계속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틀어야 하면 음악을 틀고,

게스트와 이야기를 나눠야 하면 하기로 한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소개해야 하면 글을 읽을 것이다.



내 일 아니라서 외면하는 게 아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사람은 계속해서 살아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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