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 : 글쓰기 좋은 질문 139번

by 마하쌤

* 나쁜 줄 알면서도 즐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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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즐긴, ‘나쁜 것’이 있지.

바로 '조각 케이크'이다.


먹으면서도 ‘여기에 설탕이 도대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나고,

심지어 입 안에서 설탕 가루가 돌아다니는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그래도 조각 케이크만큼 기분 전환 특효약이 없다.



특히 오늘은 아침부터 옆집 공사 소음 때문에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마치 내 뇌에다 드릴을 박는 것 같은 엄청난 소음이 오전 내내 3시간 넘도록 계속되는데,

와... 정말이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아파트 같은 공공주택에 살려면 이렇게 서로 피해주고, 피해받는 일도 당연하게 감수해야 하는 걸 알기에,

그리고 리모델링을 하려면 기존 벽부터 부숴야 하는 것도 알기에,

화내지 않았고, 참으려고 애썼지만,

와... 이걸 앞으로 한 달 동안 버틸 생각을 하니... OTL


그래도 오전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버텼던 이유는,

최소한 점심시간에는 공사를 멈출 때니까,

점심이라도 조용하게 먹을 수 있겠지 하는 일말의 기대 때문이었는데,

막상 점심시간이 되었는데도 드릴 소리가 계속되자,

인내의 줄이 탁 하고 끊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밥을 그냥 목구멍으로 대충 쑤셔 넣은 후에,

노트북을 싸들고 집 밖으로 피난을 나왔다.


그리고 도망치듯 달려간 카페 구석에 자리를 잡자마자,

캐모마일 차 한 잔과 초콜렛 생크림 케이크 한 조각을 시켰다.


포크로 크게 한 입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지난 몇 시간 동안의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

한 입씩 더 먹을 때마다 오전 내내 뇌에 새겨진 그 끔찍했던 소리가 하나씩 사라지는 느낌...


단 것의 마력은 정말 강력하다.

행복 수치를 거의 즉각적으로 끌어 올려준다.


나쁜 줄 알면서도 즐길 수밖에 없는, 조각 케이크.

오늘은 그 덕을 정말 톡톡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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