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훔치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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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본적으로 내 것만 내 것이고,
남의 것은 철저하게 남의 것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남의 것을 탐내거나, 훔치려는 생각 자체를 경계한다.
그래서 유부남들 근처에도 안 가고,
남의 물건에 절대 손 안 대고,
요즘은 땅에 떨어진 동전도 안 줍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훔쳐서라도 갖고 싶은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바로 '평정심'이다. ㅠ.ㅠ
조금 다르게 표현하자면,
담백한 마음.
마치 간을 많이 하지 않은 슴슴한 국물처럼,
혹은 그저 물끄러미 차분하게 바라보는 시선처럼,
담담하고, 크게 요동치지 않는, 그럼 평온한 마음이 진짜 탐난다.
나의 성격은,
좋은 소식엔 뛸 듯이 기뻐하고,
나쁜 소식엔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처럼 낙담하고,
불안한 기운엔 밤잠 설치며 가슴이 벌렁벌렁하고,
골치 아픈 일엔 곧바로 편두통 당첨이다.
뭐든 빠르게 반응하고, 격하게 응답하고, 계속 울렁울렁댄다. ㅠ.ㅠ
죽을 것처럼 고민하다가,
좀만 괜찮아지만 헤헤 거리고 돌아다니고,
그러다 또 뭔 일 터지면 "어떡해, 어떡해!" 이러면서 종종거리는 나를 볼 때마다,
참... 딱하다.
커다란 바위 같은 우직함,
거대한 강물 같은 고고함,
뭔가 좀 큼직큼직하고 담대한 그런 면들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옛 고서에 '소인'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나를 가리키는 말인가 싶어서 움찔거린다.
마음은 너무나 대인배가 되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된다. 히잉...
할 수만 있다면, 될 수만 있다면, 한 번쯤은 큰 그릇으로 살아보고 싶다.
그 어떤 일에도 크게 흔들리거나 동요되지 않는,
평정심 쩌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