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창밖으로 보이는 것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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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우리 아파트 옆동 건물, 더 정확히는 옆동 외벽.
내 방이 집 구조상 제일 구석에 있어서, 옆동 벽이랑 맞닿아 있다.
두 번째로 보이는 것은 창문에 낀 땟국물.
먼지랑 빗물이 섞여서 길쭉하게 늘어진 땟국물 자국이 잔뜩 있다.
하지만 창문을 열고 방 안에서 창 밖을 닦기에는, 팔 길이가 짧아서 늘 한계가 있다.
(자동차 와이퍼처럼 딱 그 범위만 닦인다)
그렇다고 방충망까지 연 상태에서 창틀에 올라가서 서서 닦는 것은 꽤 위험하고.
아파트 차원에서 외벽과 창문 청소를 한 번 해주기 전에는, 창 닦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창문이라곤 꼴랑 작은 거 두 쪽 밖에 없는데,
그것조차 깨끗치가 않으니 좀 많이 속상한 기분이 든다.
세 번째로 보이는 것은 겨울이라 가지만 남은 나무들.
다들 '나목'이긴 하지만, 산이라 나무가 엄청 많다보니,
그 자체로 여전히 갈색 숲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우리 집이 8층인데도 여전히 위로 올려다보이는 걸 보면,
산 꼭대기에 있는 나무의 키는 한 아파트 9~10층 높이까지는 되는 모양이다.
네 번째로 보이는 것은 그 나무들 위를 정신없이 날아다니는 새들이다.
내가 확실하게 식별할 수 있는 새는 까치, 참새, 까마귀, 이 정도 뿐이고,
진짜 궁금한 새는 따로 있는데, 새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다 보니, 이름을 모르겠다.
'도심에 많이 사는 새들'로 검색도 해보았지만,
딱히 '바로 얘다!' 싶은 느낌이 드는 새가 없었다.
그나마 박새 정도가 비슷하긴 한데, 우리 동네에 있는 새는 조금 더 길쭉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언젠가 꼭 한 번 근접 촬영을 해서 이미지 검색을 해봐야겠다!
다섯 번째로 보이는 것은 파란 하늘!
오늘처럼 영화 12도를 육박하는 추운 날씨엔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하게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추워야만 볼 수 있는 깨끗하고 파란 겨울 하늘!
좋네! 좋다~!
이사 오기 전에는 창문 앞이 아파트 뷰였는데,
땟국물 낀 창문이어도, 산이 보이는 게 어디야!
아~주 만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