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 글쓰기 좋은 질문 535번

by 마하쌤

*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공적인 것이어야 하고, 무엇이 사적인 것이어야 하는가? 요즘 이 말들은 어떤 의미로 쓰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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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것'이라 하면, 원래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

남들이 알 필요 없는, 남들이 간섭할 수 없는, 나의 사생활, 사적인 선택을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어째 그 뜻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바뀐 듯한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개되는 순간 '공적인 것'으로 바로 바뀌어 버린다고나 할까?


한 사람의 과거는 그 사람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재산을 얼마나 갖고 있던,

과거 인간관계가 어떠했던,

어떤 말과 행동을 했던 간에, 그 모든 것이 분명 사적인 영역에 속해있었다.


하지만 그 사람이 공직에 오르기 위해 인사 청문회를 하게 됐다거나,

갑자기 인기 스타가 되었다거나,

좋은 이유로든, 나쁜 이유로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거나 하면,

그 순간부터 그의 모든 인생사가 갑자기 '공적인 아이템'으로 바뀌면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게 된다.


모두가 그의 개인적인 결혼 생활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그의 의도와 선택들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추리해서 떠들어대고,

그의 인생 전체가 가십거리로 전락해버린다.


그런 일들이 워낙 비일비재하고,

사람들 또한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에,

유명해진 것에 대해 치뤄야 할 대가처럼 여기곤 하지만,

가끔은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든다.

사적인 영역에 대한 침범이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한때는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이 꽤 컸었는데,

지금은 유명해지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쪽으로 바뀌고 있다.

내가 한때 유명세를 원했던 것은 그것이 돈 버는 것과 많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해서였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그냥 유명하지 않은 채로 내 먹고 살 만큼의 돈만 버는 것이 오히려 더 자유롭게 사는 길이 아닐까 싶다.


어떤 것이 내가 궁극적으로 더 원하는 삶일지 잘 생각해두고 있어야만,

기회가 왔을 때 선택과 거절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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