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작업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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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어학 연수 때의 일이다.
어학원에는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섞여 있는데,
그 중에는 항상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들과 다 자 보겠다!"는 엄청난 야심을 품고 온 남자와 여자들이 있곤 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각 나라별로 한 명씩 골라서 다 자보는 것이었다.
그들에겐 이게 딱히 비밀스러운 목표도 아니어서,
자기가 이미 정복한 다른 나라의 남성이나 여성에 대해 자랑스럽게 떠벌리곤 했다.
한 번은 친구들이랑 어학원 마치고 클럽에 춤추러 간 적이 있었는데,
어린 아르헨티나 녀석 하나가 나한테 오더니,
(음악 소리가 너무 컸으므로) 내 귀에다 대고, 다짜고짜 "나랑 잘래?" 이러는 거다.
어학원에서 유명한 나이 많은 유교녀였던 나에 대한 정보 조사조차 안 해보고,
그저 동양 여자니까 바로 들이댄 것이다.
내 대답은 명료했다.
"Do you want to die?"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학원에서 9개월 동안 지내면서,
이런 사람들을 숱하게 보았다.
그래서 막판에는 갓 어학원에 온 어린 한국 여학생들을 이런 시커먼 의도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들의 친절이 결코 진심이 아니며, 단순히 깃발 꽂기 위한 대상으로서의 유혹이라는 점을 누누히 알려주어야 했다.
물론 그렇게 애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자기가 좋아서 기꺼이 응하는 사람들까지 다 막을 순 없었다.
뒤늦게서야 나한테 와서 속았느니 어쩌니 하고 울고불고 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을... 에혀...
내 생애 최악의 작업 멘트는,
바로 저 말이었던 것 같다.
들으면서도 믿을 수 없었던,
영조처럼 귀를 물로 박박 씻어내고 싶었던 저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