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일생에서 단 하나의 추억만 간직할 수 있다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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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
이건 고르기가 너무 빡센데... 흠...
그래도 굳이 하나만 고르자면,
2019년 10월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강원도 횡성으로 1박 2일 여행을 갔던 걸로 하겠다.
여기서 '온 가족'이란, '완전체'를 뜻한다.
엄마, 아빠, 나, 그리고 남동생, 올케, 첫째 조카, 둘째 조카까지 7명 모두를 포함하는 완전체.
사실 그 전에도 가족끼리 여행을 간 적이 있었으나,
나만 감기로 빠졌던 적도 있었고,
둘째 조카가 태어나기 전에 갔던 적도 있었고,
남동생네 가족들끼리만 갔던 적도 있었고,
지금은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다시는 복원할 수 없는 마지막 완전체 가족의 모습인 셈이다.
그때는 10월이라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었고,
그때까지만 해도 아빠가 옆에서 손을 잡아드리면 스스로 걸을 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엄마가 아빠의 왼손을 잡고, 당시 4살 밖에 안 되었던 둘째 조카가 엄마의 왼손을 잡고,
함께 청태산 자연휴양림을 거닐던 뒷모습이 아련하게 기억난다.
조카들은 도토리를 줍느라 여기저기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남동생 부부는 둘이서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으며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고,
엄마 아빠도 말없이 손잡고 느릿느릿 산책로를 걸으시던 모습을,
나는 맨 뒤에서 따라가며 계속해서 사진을 찍었더랬다.
그때는 그게 마지막이 될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정말로 그게 우리 아빠 평생의 마지막 여행이 되었다.
물론 앞으로 남은 인생,
나머지 식구들이 또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어가겠지만,
단 하나의 추억만 간직할 수 있다면,
한때 일곱 식구였던 마지막 여행의 그때를 간직하고 싶다.
진짜 이럴 때마다 남는 게 사진이라는 게... 정말 와닿는다.
이 사진을 찍어두었던 나를, 정말 칭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