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 : 글쓰기 좋은 질문 72번

by 마하쌤

* 나이트클럽에서 목걸이, 지갑, 핸드폰 등의 귀중품을 잃어버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와... 핸드폰이 진짜 치명적인데...


나 같은 사람은 아예 목걸이 자체를 하지 않는 데다가,

설령 무슨 특별한 날이어서 했다 하더라도, 절대 비싼 목걸이일 리가 없으니 아무 상관 없고,

지갑 같은 것도 갖고 다니는 현금이 거의 없고,

신분증이나 카드 같은 것은 빠르게 분실 신고하고, 좀 번거로워도 다 재발행 하면 되는데...


문제는 핸드폰이다.

요즘은 대부분의 금융 거래를 핸드폰으로 하는 데다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 내 지인들 연락처도 다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고,

내 사진들, 내 SNS 계정들, 메일들, 메모장에 있는 개인적인 기록들...

다 특별한 비번 확인 없이 바로 접속 될텐데, 진짜 큰일이다.

그냥 내 모든 것이 탈탈탈 털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게다가 이건 신용카드 분실 신고처럼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간단하게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결된 모든 은행에 일일이 연락해서 계좌를 중지시켜야 할텐데,

은행 오픈하는 9시 전에, 그러니까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이런 일이 가능할런지 모르겠다.

밤 사이 다 털어가면 어떡해!!! ㅠ.ㅠ

(내 비번은 별로 어렵지도 않은데다가, 핸드폰에 묻은 지문으로 바로 알 수 있지 않을까? @.@)


와...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

게다가 요즘은 핸드폰을 통째로 훔쳐갈 필요도 없이,

잠시 방치해둔 사이에, 중요 정보만 싹 복사해가는 그런 것도 있는 모양이던데,

이제 핸드폰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그냥 내 물건을 잃어버리는 수준이 아니라,

내 삶 자체를 잃어버리는 지경이 된 것 같다.


사실 내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은 이미 수없이 많은 사이트에서 거듭 해킹되어서,

인적 정보 사고파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별 메리트는 없어 보이지만,

내 모든 흔적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것은 주민등록번호 해킹 그 이상의 충격일 듯 싶다.

실제로 전에 내가 아마존에서 주로 사용하던 신용카드 번호가 유출되어서,

내가 자는 사이 해외에서 결제하려는 시도들이 포착되었다.

다행히 분실 신고를 바로 해서 직접적인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밤 사이에 각각 다른 사이트에서 수십 건의 결제가 실패가 되었다는 문자가 와있는 걸 보면,

진짜 간담이 서늘해진다.



이런 경우를 미리 상상해보니,

핸드폰을 그냥 손에 들고 다니다가 아무데나 두고 다닐 일이 아니다 싶기도 하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흘리는 일이 없도록, 아예 가방 속에 넣어서 다닐까 싶기도 하고,

너무 너무 걱정된다.

작가의 이전글303 : 글쓰기 좋은 질문 243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