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 글쓰기 좋은 질문 66번

by 마하쌤

* 어떤 방법으로 죽을지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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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얘기는,

적어도 내가 어떤 방법으로 죽을지 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는 거네?


그렇다면 사고로 인한 즉사는 아닐 것이고,

치매로 인해 뇌 기능이 온전치 못한 상태도 아닐 것이고,

아마도 병석에 누워있을 확률이 제일 높을 듯 하군.


그런데 아파서 누워있는 상태라고 해서, 어떤 방법으로 죽을지 다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병원에 있으면 못 죽는다.

병원이라는 곳이, 그 속성상, 어떻게든 살려놓기만 하면 되는 곳이어서... --a

거기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까 저걸 선택할 수 있으려면,

적어도 집에서 투병 중이어야 한다는 뜻!


예로부터 어르신들이 곡기를 끊으면 가장 자연스럽게 죽을 수 있다고 많이들 말씀하셨다.

우리 친할아버지도 그렇게 가신 걸로 알고 있고.

문제는 내가 스스로 물과 음식을 전부 단호하게 끊을 수 있느냐,

또 가족들이 내가 일체의 물과 음식을 거부할 때, 그걸 그냥 보고 있을 수 있느냐이다.

극도의 갈증과 허기 속에서도 죽고자 하는 내 의지가 더 강하다면,

가능할 것 같다.

또 가족들이 내 의지를 존중해준다면, 정말 가능할 것이다.


다만 집에서 죽는 경우엔,

숨이 끊어진 후에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

남은 가족들이 쓸데없는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내 의지로 곡기를 끊어 죽겠다는 동영상을 미리 찍어놓던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나이가 많이 들어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상태가 된 후라면 모를까,

솔직히 60대, 70대에도 저렇게 하긴 힘들 것 같다.

뭐랄까 힘이 아직 너무 많이 남아있다고 해야 하려나?

아, 물론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엔, 또 얘기가 달라지겠지.


암튼 내 상태야 어떻든, 죽을 때가 되어서 죽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방법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그냥 곡기를 끊겠다.


번아웃 걸렸을 때 독소 뺀답시고 꼬박 2주 동안 단식을 해보기도 했으니,

잘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난 겁이 많아서 다른 방법은 엄두도 안 난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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