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 글쓰기 좋은 질문 482번

by 마하쌤

* 가장 기억에 남는 자동차 뒷좌석에서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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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자동차 뒷좌석에서의 느낌이 있다.


한 무리의 사람들과 그다지 크지 않은 자동차를 같이 타고서,

한동안 같이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뒷좌석 왼쪽, 그러니까 운전석 바로 뒷쪽에 앉아있었다.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차에 타자마자,

시동을 걸기도 전부터 큰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 이야기는 자동차가 멈추는 순간까지 단 한 순간도 끊기지 않고 계속됐다.


나는 그들의 큰 목소리에 일단 경악했고,

달리는 차 안에서 앞좌석 사람이 계속 뒤를 보면서 얘기하는 것에 또 경악했다.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하면 바로 멀미나서 쓰러진다!)

주제가 변검 바뀌듯 빠른 시간 내에 수도 없이 바뀌는 것에 놀랐고,

그들의 목소리 데시벨이 조금도 낮아지지 않는 것에 또 놀랐다.

얘기하고, 얘기하고, 또 얘기해도,

그들은 하나도 지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생기가 도는 듯 했다.


나는 처음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가,

나중에는 눈을 감아버렸다.

그들에겐 멀미가 나서 그렇다고 핑계를 댔는데,

그게 꼭 거짓말도 아니었다.

정말로 머리가 웅웅 울리고, 귀가 아프고, 토할 것만 같았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에너지가 넘칠 수 있지?

난 그냥 듣고만 있어도 두들겨맞은 것처럼 지치는데 말이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되도록이면 같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목적지에서 만나자고 하고, 나는 다른 차편으로 혼자 이동한다.

같이 이동했다간 도착하기도 전에 혼자 이미 지쳐버린다는 걸 알기에,

어떻게든 그 자리를 피하려고 한다.


어떤 친구들은 같이 이동하는 재미가 있는데,

왜 같이 가지 않냐고 투덜거리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존을 위해서이다.


다 나 살자고 하는 짓이다.

정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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