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 글쓰기 좋은 질문 343번

by 마하쌤

* 지금 대화하는 사람이 거짓말하고 있는 게 빤히 보인다.

그에게 따질 것인가, 아니면 그냥 놔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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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애써가며 열심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거기서 굳이 내가 산통을 깰 필요가 뭐 있겠는가...

지금 내 앞에서 거짓말이 하고 싶은가 보다... 그냥 그러는 거지.


다만 거짓말인 게 분명히 느껴질 땐,

열심히 귀담아 듣는 내 에너지를 줄이고,

그렇구나, 그랬구나, 하며 그냥 건성으로 들을 것 같다.



나한테 상담을 하러 온 학생들이나 친구들 중에서도,

자기 문제를 의논하러 왔다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엄청 힘든데도 최대한 안 힘든 척, 쿨하게 얘기하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


일부러 시간 내서, 마음 내서 찾아오기까지 했으면서도,

끝끝내 내 앞에서까지 어떻게든 멋진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건 애처롭기 짝이 없다.

차라리 그냥 펑펑 울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이러고 솔직하게 얘기하면,

자기 속도 좀 풀리고, 얘기도 더 깊어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그런 사람들한테,

"뻥치지 마, 너 지금 힘들어서 죽을 것 같잖아!"라고 말한들,

그들이 순순히 얘기를 풀어낼 리 만무하다.

그들이 거짓말을 할 땐, 그들만의 이유가 있을 테니까.


안타깝게도 그런 태도는 자신의 시간과 내 시간, 둘 다 허비하게 하는 일일 뿐이다.

거짓말로 자신을 꾸며대는 사람에게 내어줄 시간 같은 건 없다.

진실한 사람들과 진실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니까.


그러니 그냥 둔다.

그리고 다음엔 그 사람을 만나는 걸 피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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