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 글쓰기 좋은 질문 561번

by 마하쌤

* 다음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써라. "그날 엄마는 집에 있던 접시를 모두 깨뜨렸다."







---------------------------------------------------------------------------------------------------------------------------

흠...

우리 엄마 같은 '그릇 러버'에게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로군.


만에 하나 엄마가 진짜 이성을 잃을 정도로 화가 난다 하더라도,

우리 엄마는 아마 그릇 말고 다른 것을 던졌을 것이다. ㅋㅋㅋㅋㅋ



옛날부터 엄마의 그릇 구매는 항상 나를 핑계로 시작되곤 했다.

'너 시집 갈 때 주려고'

하지만 그 그릇들은 전혀 내 취향이 아니었다.

(난 정신 사나운 커다란 꽃무늬 그릇이나, 강렬한 색감의 그릇들을 극혐한다!)

심지어 나한테 먼저 물어보고 산 적도 없다.

그러니까 나는 엄마의 그릇 구매를 정당화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인 거지!


근데 내가 나이 50이 되도록 정말로 시집을 가지 않게 되면서,

엄마의 그 핑계는 더이상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사를 몇 번 다니면서, 집 크기가 점점 줄어들자,

엄마의 모든 그릇들을 다 싸들고 다닐 수도 없게 되었다.


결국 내가 시집갈 때 주려고 사모았다던 엄마의 예쁜 그릇들은,

할 수 없이 며느리에게로, 친구들에게로, 지인들에게로 조금씩 넘어갔다.


내가 섭섭하지 않냐고?

전혀!

난 그릇 없이 식판 하나만으로도 살 수 있는 사람이거든. ㅋㅋㅋㅋㅋㅋㅋ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정말이지 매일 쓰는 그릇 몇 개만 종류별로 있으면,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예쁜 그릇이 아무리 많아도, 늘 쓰는 그릇에만 손이 갈 뿐,

그릇이 깨지지 않는 한, 찬장 속의 새 그릇을 꺼내쓰는 일은 드물다.

설거지 해서 놓을 공간도 부족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릇을 깨뜨리면 치우기 너무 힘들다.

아무리 화가 많이 나도,

깨진 유리 그릇 치울 생각하면...

어유~ 엄마 뿐 아니라, 나도 못 던질 것 같다. ㅎ

작가의 이전글318 : 글쓰기 좋은 질문 136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