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 글쓰기 좋은 질문 502번

by 마하쌤

* 당신의 부모님 중 한 분이 정말 짜증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그 습관은 무엇인가?

당신 외에도 그걸 아는 사람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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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은...

절대 칭찬하지 않는 습관이 있으시고,

나는 그것을 자라는 내내 매우 짜증스럽게 생각해왔다. ㅠ.ㅠ



우리 부모님은...

칭찬하면 버릇이 나빠진다고 생각하셨고,

부추기면 자칫 오만해질까봐 두려워하셨고,

자기 자랑을 시작하면 남에게 미움받을 수 있다고 여기셨기에,

최대한, 그런 일이 생기는 걸 막으려고 하셨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성향이... OTL

드러내길 좋아하고,

자랑하길 좋아하고,

떠벌리길 좋아하고,

동네방네 소문내길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부모님은 그런 나를 정말 '필사적으로' 눌러야만 하셨다.


하지만 부모님이 그러실수록,

나는 반대로 부모님이 내 성과에 만족을 못하셔서 칭찬을 안 해주시는 걸로 착각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과를 얻어서,

더 많이 자랑하고,

더 많이 칭찬받으려고 죽을 애를 쓰곤 했다.



부모님과 나의 완벽한 미스 커뮤니케이션이었던 것이다.

부모님은 말하지 않고, 티내지 않았을 뿐,

이미 충분히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으셨건만,

말로서, 행동으로서, 확실한 인정을 받아야만 그런 줄 아는 바보 같은 내 입장에서는,

부모님의 칭찬 한 마디에 목을 매고서,

자라는 내내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했다.


부모님은 지금도 기를 쓰고 드러내려는 나를 억지로라도 눌러놓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신다.

그렇지 않았으면 인간이 안 됐을 거라고 생각하신다. ㅋㅋㅋㅋㅋ

뭐, 그 말이 맞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인정욕을 타고난 나로서는,

진심, 정말로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부모의 유전자의 조합으로 태어난 자식이,

부모와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지 않은가?!


만약 부모님한테서 제때 제때 내가 원하는 충분한 칭찬을 받고 자랄 수 있었더라면,

과연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이려나?

가끔 진심으로 궁금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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