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 : 글쓰기 좋은 질문 36번

by 마하쌤

* 토크쇼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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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에서 나는 질문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질문받는 사람이고 싶다.

왜냐하면 질문에 대답하는 게 훨씬 더 쉽기 때문이다.



토크쇼에 초대된 게스트에게 제대로 된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외국 배우들에게 우리나라 기자들이 인터뷰하는 질문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Do you know 싸이?" 같은 무례한 질문들이나 남발하고,

상대방에 대한 기본 정보도 알지 못하면서,

예의나 존중, 배려 같은 것도 없이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묻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반면에 식상하지 않은 질문들을 제대로 준비해온 기자를 만나게 되면,

일단 배우들 얼굴에 반가움이 피어오르고,

대답하는 즐거움으로 가득해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질문 자체의 아름다움과 배려 깊음에 감탄하는 경우도 많고,

질문하는 사람이 너무 대단하게 보이기도 한다.



좋은 질문을 하려면 사전 준비가 정말 많이 필요하고,

현장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주의깊게 들어야 한다.

그냥 준비해 온 질문을 순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따라 즉석에서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낼 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감히 토크쇼 MC 같은 엄청난 일을 맡고 싶지 않다.

그냥 토크쇼에 불러주시면 감사히 나가서, 질문에 대해 내가 아는 답을 하고 싶을 뿐이다.


오랜 시간 동안 토크쇼 MC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위대함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대부분 초대된 사람들의 위대함에 매료되곤 하지만,

그들을 그렇게 돋보이게 하고, 관객들과 가깝게 연결해주는 역할은 다 토크쇼 MC가 하는 것이다.

그러니 연예인들이 좋은 MC가 있는 프로그램에 나가려고 그렇게 안간힘을 쓰는 것이겠지.


유재석이 워낙에 유명하지만,

나는 토크쇼 MC로서 장도연을 굉장히 귀하게 본다.

나랑 같이 얘기 좀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대화에 초대받고 싶은 상대이다.

장도연은 진짜 탁월하게 잘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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