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음과 분노가 가득하지만, 모든 게 부질없이 느껴지는' 장면을 써보라.
(역주 :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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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에서 이란 vs. 미국 & 이스라엘 전쟁 장면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정서인 것 같다.
미사일과 드론 폭격으로 이란이 초토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 화염과 연기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비명과 고통과 분노의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강대국 간의 이익 문제로 인해,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목숨을 잃어가고,
어렵사리 일궈놓은 문명과 문화도 삽시간에 무너져버렸다.
미디어의 발달로, 마치 게임 장면 보듯이,
음소거한 채로도 이 모든 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참으로 비겁하게도,
저 불똥이 제발 우리에게는 튀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시선이라니...
전쟁은 모든 게 부질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 압도적인 파괴 앞에서, 도대체 뭔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싶게 만든다.
저 멀리 방공호 안에서 미사일 버튼을 꾹꾹 눌러대는 너무도 쉬운 그 손동작 앞에서,
생명도 너무 연약하고,
문명도 너무 미약하고,
삶도 너무 허약하다.
귀가 먹먹할 정도의 폭음 속이지만,
오히려 마음은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하게 무의미해지는 기분이다.
이대로 무감각해지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만,
겨우, 겨우 붙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