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 글쓰기 좋은 질문 107번

by 마하쌤

* 아버지가 몰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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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진 운전을 못 하셨다.

우리 어머니도 운전을 못 하셨다.

나는 대학 시절에 운전 면허는 땄으나, 주행 연습 중 뒷차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고,

그 날 이후로 핸들을 못 잡게 되다보니 결과적으로 장롱 면허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우리 집엔 차가 없다.

우리 셋은 평생을 뚜벅이로서 열심히 걷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살았다.


유일하게 오직 내 남동생만이 운전을 한다. (아! 올케도 운전을 한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 동생이 처음으로 차를 사서 우리에게 보여줬던 날을.

2008년 2월 15일이었고,

현대차에서 나온 까만색 i30였는데,

나는 그 차를 내 맘대로 '꾸미'라고 불렀다.


처음으로 온 가족이 꾸미를 타고,

파주까지 가서 다같이 식사를 했던 생각도 나고,

특히 첫 가족 자동차 여행으로 통영에 갔던 때는 정말이지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내려갈 때는 날씨가 괜찮아서,

중간중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간식 사먹으며, 이게 자동차로 여행하는 맛이구나!를 즐겼으나,

돌아올 때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폭우가 쏟아져서,

진짜 동생이 목숨 걸고 운전했고,

차 안에서 다들 말은 안 했지만, 얼마나 공포에 떨었는지 모른다.

통영에서 서울까지가 얼마나~ 얼마나~ 멀게 느껴졌었는지... ㅠ.ㅠ


다행히 동생은 운전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서,

여태 무사고 운전으로 잘 지내고 있다.


우리 꾸미가 중고차로 팔려가게 된 날도 기억이 난다.

첫 차였어서 그런가,

내가 운전하고 다닌 것도 아니었는데도,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서운하고 그랬었다.

그 이후로 까만색 i30만 보면 다 꾸미처럼 보여서 더 반갑고 그랬더랬지.



나에겐 아직도 꿈이 있다.

동생에게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차 브랜드라고 알려져있는 '볼보' 자동차를 사주는 것이다.

물론 동생도 볼보를 원할지는 잘 모르겠고,

내가 수천만원을 언제 모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나,

암튼, 마음만은 그렇다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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