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게 타임머신이 있다. 그런데 이 타임머신은 딱 이틀 전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이틀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바꿔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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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그 날 할 일을 to do list 포스트잇에 적어놓고 하루를 시작하고,
중간중간 리스트를 지워가며 희열을 느끼는 사람인데,
그 날 to do list에서 딱 하나 못 한 게 있어서 안 그래도 아쉬움을 느끼던 차였다.
내가 쓴 장애인 뮤지컬 낭독극 팀이 지원사업에 응모했고,
다행히 서류 심사를 통과해서,
그 날 대표님과 연출님이 면접 심사를 보러 가시는 날이었다.
우리 팀 면접은 오후 4시 즈음이었기 때문에,
그때쯤 화이팅 카톡을 보낼 계획이었는데,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 그만 깜빡 하고 말았다.
(밤에 집에 와서 뒤늦게 안 보냈다는 걸 발견했다는!)
물론 어제 최종 합격됐다는 소식을 받아서,
같이 기뻐하긴 했으나,
그래도 면접 보기 전에 그 메시지까지 전달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하는 맘이 좀 있긴 했다.
그거 빼고는,
그리 바꾸고 싶은 게 없었던 게 나름 좋았달까?
큰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는 뜻이니까,
다시 돌아가도 그리 고치고 싶은 게 없다는 얘기니까,
그럼 좋은 거겠지.
사실 앞으로 뭐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아닌가.
그저 오늘 하루 내가 해야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하고 싶은 일도 조금씩 하면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뭐.
그렇게 지내다 보면 24시간도 너무 짧고,
돌아보면 몇 달이 훌쩍 지나있고,
문득 정신 차려보면 몇 년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마니,
참... 사는 건 신기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