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 : 글쓰기 좋은 질문 55번

by 마하쌤

* 돈뭉치를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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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돈뭉치가 발견될 거면,

내 옷 속에서 나오는 게 베스트이다.

옷장에 넣어둔 옛 겨울 파카 같은 데서 만 원짜리 2-3장만 나와도 얼마나 기쁘겠냐 이 말이다!


하지만 그 외의 곳에서 발견되면,

아마 나는 기뻐하지도 못할 거다.



얼마 전에 길거리 계단 위에서 정말로 돈뭉치,

오만원짜리 지폐를 돌돌 말아서 고무줄로 튕겨둔 진짜 '돈뭉치'를 발견한 적이 있었는데,

나란 인간은 그걸 차마 주울 수가 없었다.


1) 내 것이 아니었으므로

2) 몰래 카메라 같은 속임수일까봐

3) 옛날 같으면 당장 주워서 경찰서에 갖다 줬겠지만,

요즘은 남의 물건에 손을 대서 위치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의심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냥 그대로 두고 지나갔다. 만약 주인이 도로 찾으러 온다면 같은 자리에서 찾는 게 제일 낫겠지 싶어서.


돈뭉치를 주워서 "앗싸! 땡 잡았다!" 하면서 신나게 플렉스 할 수 있는 위인이 못 된다, 나는.

이걸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의 것은 애초에 탐내선 안 된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왕 돈뭉치를 발견할 거면,

내가 과거에 깜빡했던, 원래 내 것이어야만 100% 안전하게 기뻐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머니 속에서 500원짜리 동전 하나만 나와도 기분 좋은데,

지폐 뭉치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나는 그조차도 확률이 거의 없다.

집에 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주머니의 물건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책상 위에 꺼내놓는 게 버릇이라서리...


에혀...

돈뭉치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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