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 : 글쓰기 좋은 질문 100번

by 마하쌤

* 다음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라.

"내가 따졌을 때, 그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걸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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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복장터지는 일이 회사 다닐 때 꽤 있었다.


내 첫 직장은 클래식 공연기획사였는데,

보도 자료 때문에 신문사나 방송사 같은 데랑 통화할 일이 잦았다.

그런데 1:1로 잘 통화를 하고 나서도,

나중에 딴 소리를 하는 일이 왕왕 있었다.

분명히 나랑 그렇게 하기로 합의를 잘 해놓고서도,

나중에 말을 바꾸는 것이다.


사장님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고 나한테 따져묻는데,

나는 너무 억울한 거다.

하지만 단 둘이서 통화했는데, 상대방이 자긴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딱 잡아떼면,

뭐 어떻게 증명할 길이 없는 거다.

아무리 내가 분명히 들었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요즘 같으면 통화 내용이라도 녹음해뒀다가 증거로 제시라도 하지,

그땐 그런 것도 없었고, 혼자만 억울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내가 기억력이 그렇게 나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내가 정확히 들은 말도 절대로 안 했다고 우길 수가 있는지,

난 그 심리가 정말 궁금하다.


물론 사람은 일이 자기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 말을 분명히 함께 나눈 내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오리발을 내미는 걸 볼 때마다,

저 사람은 저러면서도 속이 편할까, 정말 집에 가서 잠이 올까, 궁금할 때가 많았다.



생각보다 진실을 인정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도 힘들어해서,

차라리 벅벅 우기는 걸 선택하곤 한다.

나한테는 오히려 그게 훨씬 더 어려운데도 말이다.


정말이지 사람은 참...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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