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1 : 글쓰기 좋은 질문 15번

by 마하쌤

* 정말 갖고 싶었는데 막상 가지고 나니 사용하지 않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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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물건이 이렇지 않나?

나는 상점에 가서 충동적으로 "우와, 이거 너무 이쁜데!" 하면서 산 대부분의 물건들이 그렇던데?



대표적인 것들 중에 하나가 옷.

마네킹이 입고 있을 때나 옷걸이에 걸려있을 땐 굉장히 이뻐 보이지만,

막상 실제로 입어보면 내 체형과 어울리지 않거나, 내 피부색과 어울리지 않거나,

내 스타일이 아닌 경우도 많아서, 그대로 옷장에 처박아두기 일쑤다.



팬시 제품들도 그렇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못 지나간다고,

괜히 들어가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면서, "너~무 이쁘다, 너~무 귀여운데?' 이러면서,

비싼 건 아니니까... 어쩌구 하면서,

꼭 필요하지도 않은 노트며, 메모 패드며, 포스트잇이나 볼펜 같은 것들을 한두 개씩 집어오는데,

그런 거 다 쓸려면 몇 년씩 걸린다.

왜? 그런 식으로 이미 사둔 게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으니까!



책도 마찬가지다.

공부 욕심은 많아가지고,

좋은 책을 보면 "어머, 이건 꼭 필요한 책이야!" 이러면서 집에 사들고 가지만,

정작 실제로 읽게 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마치 가지고만 있으면 저절로 지식이 되는 것처럼, 그냥 쌓아만 두지.



컵이나 그릇 같은 것도 그렇다.

사가기만 하면 당장 오늘 저녁부터 예쁜 그릇을 쓸 것 같지만,

집에만 가면 늘 쓰던 편한 그릇으로 손이 가고,

예쁜 그릇은 아낀답시고 고이 모셔뒀다가 이사 가기 전에나 발견하게 되겠지.



오로지 먹는 것만 예외인 것 같다.

음식의 경우는 유효 기간 덕분에 어떻게든 먹으려고 하지만,

그마저도 냉동실에 들어갈 수 있는 경우엔,

검은 봉지에 쌓인 채 영원히 존재 자체를 잊게 확률이 높다.




그래서 요즘은 진짜 당장 필요한 것 아니면 거의 안 사게 되었다.

특히 순간적으로 눈에 예쁜 것은 더더욱 안 사게 되었다.

그럴수록 '예쁜 쓰레기'로 보려고 한다.

실제로 그렇게 될 운명이기도 하고.



예전엔 갖고 싶은 물건들이 항상 리스트로 있었는데...

이것도 나이 듦의 일환이려나?

점점 더 물욕이 없어진다.

누가 필요 없는 물건을 선물로 주는 것도 싫고.

사실 사는데 꼭 필요한 물건은 그리 많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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