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2 : 글쓰기 좋은 질문 57번

by 마하쌤

* 당신이 좋아하는 반려동물의 성격에 대해 생각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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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어렸을 적부터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지금까지 우리 집에선 동물과 같이 지내본 적이 없었다.

또 나도 어렸을 때 동네 골목에서 개들에게 쫓겼던 트라우마가 있다 보니,

개를 상당히 무서워해서, 동물과는 인연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가 과외하는 집에서 치와와를 기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개와 더불어 있는 법을 견디는 훈련을 하다 보니,

점차 개 공포증은 사라지게 되었고,

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작은 털뭉치 같은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거나,

너무너무 귀여운 애기 고양이들을 보게 되면,

나도 반려동물을 기르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지긴 했었다.


이런 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반려동물의 특징은,

그저 작고, 귀엽고, 따뜻한, 사랑스러운 존재로만 받아들여질 뿐,

생명체에 대한 책임감이라던가,

그들 역시 사람처럼 성질을 부리고, 삐치고, 아플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선 상당히 무지한 편이었다.


그러다가 강형욱 훈련사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들도 인간과 똑같이 얼마든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고,

친구네 집에 있는 고양이들을 통해, 고양이마다 성격이 천차만별이라는 것도 알았고,

내 친구의 오랜 친구였던 커다란 개가 늙어서 본의아니게 안락사되는 과정을 통해,

개들도 사람과 수명의 차이는 있지만,

늙어가는 것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사람과 거의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또 다른 존재를 들이는 것이 정말 괜찮은 일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반려견, 반려묘와의 인연도 사람과 인연 맺는 것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기에,

그저 나 좋자고 사와서는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 생명을 책임지고,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들의 희노애락을 끝까지 함께 짊어질 자세가 되어 있는지,

좀 더 진중하고 무거운 마음이어야 할 것 같다.


특히 내가 필요할 땐 안고서 물고 빨고 하다가,

내가 귀찮을 땐 저리 가라고 소리지르고 방 밖으로 쫓아낼 거라면,

아예 반려동물을 들이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사람과 결혼하지 않는 것도,

이런 느낌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필요할 때만 찾고, 그 외의 때엔 귀찮아 할까봐.

그런 이기적인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의존하려 들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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