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쫌 이상한 사람들의 특징들을 살펴보거나, 반대로 그들과 다른 일반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먼저 쫌 이상한 사람들의 특징을 먼저 모아보자면, 1) 아주 작은 것에도 마음을 쓴다 2) 혼자 있는 이를 곧바로 알아챈다(이건 1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3) 자기 편이 졌을 때도 상대를 축하할 수 있다 4) 봐주는 사람들이 없어도 자기 흥에 취해 연주한다 5) 다른 사람 웃기기를 좋아한다 6) 나무에게 고마워할 줄 안다 7) 춤추고 싶으면 아무 때나 춤을 춘다. 8) 보통 사람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다. 9) 손을 잡고 걷는 것을 좋아한다. 10) 식물을 잘 보살핀다 11) 다른 사람들의 발자국을 하나하나 밟으며 걷는다 12) 청소하면서도 노래를 부른다 13) 눈을 크게 뜬 채로 꿈을 꾼다 14) 다른 이의 행복을 함께 기뻐한다(이것도 3번과 같은 케이스!)
종합해보자면 쫌 이상한 사람들은 작고 힘없는 것, 혼자서 외로운 것, 무생물(나무, 식물)을 보살필 줄 알고,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행복에 진심으로 기뻐해줄 수 있으며, 춤과 노래, 웃음, 그리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감사할 줄 아며, 타인의 시선, 타인의 생각에서 자유로울 뿐더러, 그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용기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힘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큰 것, 강한 것, 많은 무리 속에 속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 편, 나의 것, 나의 승리에 집착하며,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중시하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고, 자신을 즐겁게 하는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
흥미로운 것은 정상적인 사람들에게 있어서 타인이란, 대부분 나와 비교되는 대상이며, 그래서 많은 경우 나의 적이거나 경쟁자이지만, 동시에 항상 그들의 존재와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그들과 너무 다른 길을 가서는 안 되고, 그들을 따라서 함께 움직일 수밖에 없다. 일종의 ‘적과의 동침’이라고나 할까? 그들로 인해서 내 행복이 결정되고, 늘 경계하고 신경쓸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그들을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좋으나 싫으나 벗어날 수 없는 ‘pain in the ass, pain in the neck(골칫거리)’ 같은 것이다. 한 마디로 의존 관계, 매인 관계, 자유롭지 못한 관계인 셈이다.
하지만 쫌 이상한 사람들에게 타인이란, 사랑을 주고, 웃음을 주고, 함께 즐거움을 나누고, 서로 축하해줄 수 있는 사이인 데다가, 그들의 존재에 감사하는 그런 관계지만, 의외로 그들이 함께 있건 없건, 그들이 보든 안 보든, 나의 행복을 누리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한 마디로 쫌 이상한 사람들의 특징은 혼자서도 즐겁고, 같이 있어도 즐겁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따로 또 같이’가 되는 사람들이다. 없어도 좋고, 있어도 좋고. 이렇든 저렇든 자유롭다. 아마도 이게 정상적인 사람들이 보기에 가장 이상하고도 부러운 면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겠지.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세상의 중심은 오직 ‘나’다. 기준이 나이기 때문에 나에게 잘해주면 좋은 사람, 나에게 해를 끼치면 나쁜 사람이다. 그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렇게 자기를 중요시하면서도, 막상 자기 자신을 사랑하진 못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겐 항상 자신을 인정하고, 칭찬해주고, 사랑해줄 남이 필요하다. 그들에게 타인이란, 나에게 꼭 필요한 대상이자 도구이면서, 동시에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까탈스러운 도구다. 그러니 미칠 노릇인 거지. 한 마디로 타인은 애증의 대상이다. 버릴 수도 없고, 가질 수도 없는, 뜨거운 감자? 이러니 맨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골치 아파 하고, 타인과 관계를 잘 맺는 법 같은 책을 찾는 것이다.
쫌 이상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세상의 중심은 ‘나’다.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혼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안다. 그러니 타인이 적으로, 경쟁자로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없어도, 그들이 나에게 해를 가해도, 내가 나를 보호하고 사랑할 수 있으면 그만인 것이다. 그들이 다 없어져야만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 안에 사랑이 넘칠 때엔 그것이 타인에게로 흘러갈 수도 있다. 내가 충만해질 때 비로소 여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소외된 자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오고, 더 많이 웃고 노래하고 춤출 수도 있고, 타인의 행복에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쫌 이상한 사람들의 비법은 ‘나를 사랑할 수 있느냐’이다. 내가 괜찮으면 다 괜찮다. 나의 행복에 남의 영향은 크게 필요치 않다. 그럼 자유롭다. 그럼 남들이 신경 쓰이거나 밉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