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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상 Mar 31. 2016

#8. "네가 누구인지 잃어버리지 마"

Jessie J - Who You Are

아티스트 : Jessie J
장르 : 팝
발매 : 2011.02.28
정규 앨범 [Who You Are]의 열세 번째 트랙 곡




나는 누구인가?


누구나 이런 질문을 한 번씩 던져봤을 것이다.

거울을 보며 세수할 때, 자소서를 쓸 때, 엄마가 정성스레 끓여준 생일 미역국을 먹을 때, 자려고 누웠지만 숙면으로 가는 로딩 시간이 길어질 때, 인생의 앞 길이 막막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등등, 결국 특정한 때와 상관없이 불쑥불쑥 저 질문이 떠오른다.



cf. YouTube, Jessie J - Who You Are


I stare at my reflection in the mirror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있어

why am i doing this to myself

내가 왜 이런 걸 혼자 견뎌내야 해?

Losing my mind on a tiny error

작은 실수에도 마음이 상하고

I nearly left the real me on the shelf

선반 위의 진정한 나를 거의 떠나버렸어


No no no no

싫어

             

Don't lose who you are in the blur of the stars

흐린 별들 사이에서 네가 누구인지 잃어버리지 마

seeing is deceiving, dreaming is believing

보이는 건 속이는거야, 꿈꾸는 건 믿을 수 있어

It's okay not to be okay

안 괜찮아도 괜찮아


sometimes it's hard, to follow your heart

가끔 네 마음을 따르려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

tears don't mean you're losing

눈물은 네 패배가 아냐

everybody's bruising

모두가 상처를 주고 있어

just be true to who you are

네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봐


Who you are

네가 누구인지


brushing my hair, do I look perfect

머리 손질했는데, 멋져 보이니?

I forgot what to do refit the mould, yeah

장단을 맞춰주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The more I try the less is working, yeah

하면 할수록 안 하느니만 못한 거 같아

'Cause everything inside me screams

왜냐면 내 안의 모든 것이 소리 지르거든


No no no no

싫어


Don't lose who you are in the blur of the stars

흐릿한 별들 사이에서 네가 누구인지 잃어버리지 마

seeing is deceiving, dreaming is believing

보이는 건 속이는거야, 꿈꾸는 건 믿을 수 있어

It's okay not to be okay

안 괜찮아도 괜찮아


sometimes it's hard, to follow your heart

가끔 네 마음을 따르려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

But Tears don't mean you're losing

하지만 눈물은 네 패배가 아니야

Everybody's bruising

모두가 상처 주고 있어

There's nothing wrong with who you are

너 자신에게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어


Yes no's, egos, fake shows like woah

그래, 부정, 자존심, 거짓된 쇼 '우와'같은 말

just go and leave me alone

나를 홀로 남기고 그냥 가버려

Real talk, real life, good love, good night, with a smile

미소와 함께하는 진실한 대화, 진실된 삶, 좋은 사랑, 좋은 밤

that's my home

그게 내가 있을 곳이야

that's my home

그게 내가 있을 곳이야


No no no no

싫어


Don't lose who you are in the blur of the stars

흐린 별들 사이에서 네가 누구인지 잃어버리지 마

seeing is deceiving, dreaming is believing

보이는 건 속이는거야, 꿈꾸는 건 믿을 수 있어

It's okay not to be okay

안 괜찮아도 괜찮아


sometimes it's hard, to follow your heart

가끔 네 마음을 따르려는 게 어려울 수도 있어

tears don't mean you're losing

눈물은 네 패배가 아니야

everybody's bruising

모두가 상처를 주고 있어

just be true to who you are

네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봐


Yeah



※ 음악을 들으면서 읽으시는 걸 추천해요.

저도 이 음악을 들으며 그때의 감정을 더 캐치해 적었답니다.





우리는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지만, 가끔 소통을 잠시 끊고 혼자 자기 성찰적인 질문을 하기도 한다.

나는 누구고, 왜 사는지, 어떠한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는지.

몇몇의 대학생들은 이러한 성찰을 위해 휴학을 하거나, 여행을 훌쩍 떠난다. 활성화됐던 학교와의 소통, 주위 사람들과의 연락망을 잠시 접어두고, 사회로 나가기 전 '나 정리하기'를 통해 앞으로 닦을 길방향을 정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휴학 생활 동안에, 친구와 '휴식을 하며, 나를 정리하기 위한' 내일로 여행을 떠났다.

전주 - 순천 - 부산 - 대구 - 안동을 차례대로 찍었다.


내일로 여행 중에 찍은, 기차 안에서 보는 철로. 마침 끝 칸에 타고 있었다.


내일로 여행 첫 날, 전주역 앞에서 찍은 사진.


내일로 여행 세번 째날, 부산 광안리에서 맥주 한잔 하며 찍은 야경.


사실 이 여행 때 '나는 누구고', '내가 나아갈 길의 방향은 어딘지'에 대한 정확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 집과 학교 기숙사에 갇혀 살아 몰랐던 고풍스러운 전주의 한옥, 광활한 순천만 정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부산 광안리의 야경, 서울에서는 못 먹어본 맛인 대구의 막창과 쌈장, 기품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안동의 월영교를 경험할 수 있었다.


밑에는 대구에 머물렀을 때 찍은 스냅무비이다.


내일로 여행 중, 대구에서.



심리 검사 중 '20답법'이 있다. '나는 ____다.'라는 20개 문장의 빈 공간을 편하게 채우면 되는 간단한 검사인데, 한번 해보면 의외로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 같은 경우는, 초반에는 미래에 대한 초조감이 그대로 드러나게, 그리고 나의 사회적 위치 같은 피상적인 면만을 적었다. 후반에 갈수록 적은 것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그에 대해 느낀 감사,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꾸었던 꿈, 감성적이고 형이상학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은 것으로 빈칸을 채워갔다.


나는 이 검사를 행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한 걸 수긍했다. 나는 나뿐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들로 이루어졌다. 나는 나와, 나의 가족들, 친구들, 선생님들, 선배, 후배들로 이루어졌다.


seeing is deceiving, dreaming is believing
보이는 건 속이는거야, 꿈꾸는 건 믿을 수 있어


그리고 나는 내가 겪은 경험들의 총체적 산물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값진 경험―여행, 연애, 우정, 아픔 등등―들은 나에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또 내일로 여행을 하면서 본 여러 아름다운 풍경들은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아 계속 에너지를 줄 것이다.


그리고 남몰래 내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는 꿈은 그 자산들이 총체적 목표로서, 아무리 내 앞길이 막막해도 한줄기 빛처럼 나를 밝혀줄 것이다.



나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이건 '나는 누구인가?'에서 한층 더 심화된 질문이다. 내가 누구인지 알았고, 나를 구성하는 사회적 요소에 대한 감사함도 알았다. 그러면 나는 왜 사는가? 즉,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에 대한 고민을 했던 대학생 3학년 때, 접하게 된 영상이 있다.

영화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2000년도에 했던 강연의 한 자락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강연이다.

혼자 보기 아까우니, 다들 꼭 한번 씩이라도 보고 가자.



cf. Youtube, #12 케빈 스페이시: 목적의식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고, 일을 시작했다면 왜 이 일을 하는지 이해할 것.

그리고 내 안에 있는 생명력바쳐 달려갈 것.


강아지 똥에서도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는 분명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있다.


오프라 윈프리도 존재 목적에 대해 말했다.

진정한 직업을 찾으려면 우선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여러분의 천직은 무엇일까? 사람은 누구나 이 지구에 뭔가 특별한 일을 하러 왔다.
(cf. 『오프라 윈프리』, 일린 쿠퍼, 권혁정, 나무처럼, 2010)


그렇다. 우리는 이 지구에 뭔가 특별한 일을 하러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차라리 누가 내 인생 대신 살아주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 때, 저렇게 말을 툭 내뱉을 때가 있다. 하지만 누가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준다면 그 순간부터 '내'가 아니게 될 것이다. 지금 가꿔져 있는 내 인생은 나만이 일궈낸 것이고, 나만이 경영할 수 있다. 내 인생은 내 것이니까.


Don't lose who you are in the blur of the stars
흐린 별들 사이에서 네가 누구인지 잃어버리지 마
just be true to who you are
네 스스로에게 솔직해져 봐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앞으로 나갈지 고민이 된다면,

just be true to who you are. 그저 나 자신에게 솔직해져 보자.





이 세상엔 힘든 일, 맘대로 안 되는 일도 많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일 또한 무궁무진하다. 가령 엉덩이 붙이고 하는 공부와는 담쌓고 살았던 내가, 의자에 엉덩이 딱 붙이고 지금의 글을 쓰는 것처럼?





음악을 쓰는 여자의 더 자세한 내막이 궁금하시다면.

http://blog.naver.com/colday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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