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합시다 <5>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카페를 찾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내가 사는 이 작은 도시에 어마 무시할 만큼 많은 카페가 있지만 막상 어느 카페에 갈까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에 누군가 포스팅한 것을 기억해내곤 한다.
오늘 찾은 카페도 며칠 전 SNS에 올라온 것을 떠올려서였다. 그의 포스팅을 보며 ‘내가 종종 다니던 길에 이런 카페가 있었나?’ 하는 의아함과 ‘새로 생긴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과 사진은 그 카페를 매력적으로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하여, 그 카페를 찾았다.
목적지에 도착하고 보니 실망감이 들었다. 몇 년 전에 몇 차례 왔었던 카페인 것을 알고 조금은 어이없고 허망하기도 했다. 어이없는 것은 내가 몇 차례 왔었던 곳인데도 카페 이름을 알고 있지 않은 것이었고, 허망한 것은 그렇게 기대할 만큼의 카페는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만약 SNS 포스팅을 봤을 때 카페를 기억하고 있었다면 나는 분명 그냥 별생각 없이 지나쳤을 것이다. 하지만 어딘지를 기억하지 못했기에 그가 올린 사진을 보고 ‘참 운치가 있는 카페구나’ 생각하며 꼭 가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겨났다.
몇 년 만에 찾은 카페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잊혔던 기억이 하나둘씩 스몰 스몰 살아났다. 기억에 더해 찬찬히 카페 여기저기를 좀 더 면밀히 살폈다. 계절 때문인지 카페는 몇 년 전보다 더 운치 있고 감성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보였다.
이 가을에 누리는 감성의 축복은 선입견을 갖지 않은 덕분이었다. 좋은 것이지만 너무 자주 보거나, 단지 우리 곁에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는 이유로 하찮게 여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없을까? 선입견을 버리고 곁에 있는 사람이나 주위에 있는 사물이나 공간을 찬찬히, 면밀하게 관찰해본다면 이전에는 가질 수 없었던 감성과 느낌의 행복을 경험할지도 모른다. 아니,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그러니, 저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고 있다면 과감히 버리기 바랍니다. 가지고 있어 봤자 돈 되는 것도 아니고 쓰잘데기 없는 것이니까요. 알았죠?